분양가 상승에 6억원 이하 아파트 줄어

정영희 기자 2023. 7. 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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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한 데다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가 급증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고분양가 규제까지 완화하며 6억원 이하 민간분양 아파트 가구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6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 비중은 분양가 상한제 등 고분양가 규제가 시행된 2021년 90.5%를 기록한 후 지난해 76.8%에 이어 올해 72.0%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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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의 조사 결과 올해 1~7월 6억원 이하 일반공급 가구 비중이 2년 전에 비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억원 이하 민간분양 일반공급 가구는 지난 2021년 90.5%에서 올해 72.0%로 내렸다. 공사비 인상과 분양가 규제 완화 영향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의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사진=뉴시스
연이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한 데다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가 급증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고분양가 규제까지 완화하며 6억원 이하 민간분양 아파트 가구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데 드는 돈이 늘어나면서 저렴한 공공분양으로의 선별청약 양상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6일까지 청약접수가 완료된 민간분양 아파트의 일반공급 물량은 3만3925가구로 조사됐다.

분양가 구간별로 ▲6억원 이하 2만4412가구(72.0%)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6560가구(19.3%)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2666가구(7.9%) ▲15억원 초과 287가구(0.8%) 순이다. 6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 비중은 분양가 상한제 등 고분양가 규제가 시행된 2021년 90.5%를 기록한 후 지난해 76.8%에 이어 올해 72.0%로 낮아졌다. 6억원을 초과한 가격 구간대의 비중은 커졌다. 고금리와 고물가, 공사비 인상과 함께 연초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완화가 이어진 것이 분양가 상승을 견인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민간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일반공급 가구 기준)는 ▲2021년 1467만원 ▲2022년 1729만원 ▲2023년 1908만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액은 분양가 구간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해 대비 올해 평균 분양가 상승폭은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277만원(2651만원→2928만원) ▲15억원 초과 165만원(2989만원→3154만원)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162만원(2159만원→2321만원) ▲6억원 이하 53만원(1423만원→1476만원) 등이다. 올해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구간은 지난해보다 평균 전용면적(116㎡→96㎡)도 큰 폭으로 줄면서 가성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승세에도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분양가 상승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가격 수용폭이 넓어진 데다 추첨제 물량 증가,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가점이 낮은 젊은 수요층이나 가수요의 청약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부담이 증대된 만큼 이를 상쇄할 만한 매력이 큰 아파트로의 선별청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소득이나 자산 수준이 낮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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