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한국 선수들끼리' 득점왕 경쟁 붙고 싶은 나상호, "민규 형! 시나리오 이뤄보자"

(베스트 일레븐=서울)

FC 서울의 나상호가 향후 득점왕 경쟁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시에 위치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FC 서울-수원 FC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서울의 7-2 대승이었다. 서울은 전반 9분·후반 3분 나상호, 전반 15분·후반 11분 김신진, 전반 45+5분 김주성, 후반 19분 윌리안, 후반 23분 김경민의 연속골로 후반 6분 윤빛가람, 후반 9분 이승우가 각각 한 골씩을 넣은 수원 FC를 대파했다.

나상호는 수원 FC전에서 멀티골을 쐈다. 전반 초반엔 문전 앞에서 날카로운 마무리를 보였고, 후반 초반엔 날이 잔뜩 선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자회견에 입장하는 게 자연스러웠던 나상호다.

먼저 나상호는 "근래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승리가 필요했다. 대승이라 기쁘다. 무엇보다도 기성용 형 500경기 날이었는데, 뜻깊은 선물을 가져왔다"라고 이야기했다.

나상호는 울산 현대의 주민규와 함께 유력한 시즌 득점왕 후보다. 7월 12일 기준으로 나상호와 주민규는 각각 11골씩을 넣어 득점 랭킹 공동 선두다. 나상호는 "주민규 형은 좋은 득점력을 가졌다. 나에겐 동기부여다. 한국 선수들이 득점왕을 다투는 시나리오가 좋다. 나도 노력하고, 민규 형도 노력해서 계속해서 득점왕 경쟁하는 시나리오를 이뤄보고 싶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나상호는 현재 분위기에서 팀 K리그의 대표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전에 나설 확률이 높다. 스페인 최고 명문 클럽 중 한 곳인 만큼 나상호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법하다. 이에 나상호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어쨌거나 갈 기회가 생기면, 팬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니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일단 리그에 집중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나상호도 기성용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500경기나 나선 기성용을 본 나상호는 "안익수 감독님도 경기 전에 성용이 형의 500경기를 축하해주셨다. 생각해 보니까 말도 안 된다. 존경스러운 형이다. 내가 500경기를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성용이 형 하는 몸 관리를 잘 따라가 보겠다. 나이 들어서 은퇴하기 전까지 배운 걸 토대로 뒤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롱 런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