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여행정보 웹페이지서 ‘국가’ 표현 삭제

윤솔 2023. 7. 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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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관련 공지를 수정하면서 대만을 지칭했던 '국가(country)'라는 표현을 삭제했다고 대만연합보가 12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 영사국은 11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여행 경보 공지를 업데이트하면서 본문에 두 번 언급된 '국가'라는 표현을 모두 삭제하고 이를 '대만'으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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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보 등급에는 변화 없어
美 부인에도 “정치 연관성” 관측

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관련 공지를 수정하면서 대만을 지칭했던 ‘국가(country)’라는 표현을 삭제했다고 대만연합보가 12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 영사국은 11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여행 경보 공지를 업데이트하면서 본문에 두 번 언급된 ‘국가’라는 표현을 모두 삭제하고 이를 ‘대만’으로 대체했다. 수정 전에는 ‘대만 여행에 대한 추가 정보는 국가 정보 페이지에서 확인하라’, ‘대만의 국가 안전 보고서를 검토하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이것이 각각 ‘대만 국제 여행 정보 페이지에서 확인하라’, ‘대만에 관한 안전 보고서를 검토하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대만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 11일(현지시간)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본문 내 표현만 수정됐을 뿐 12일 기준 링크로 연결된 페이지의 제목은 여전히 ‘대만 국가 안보 보고서’로 유지되고 있었고, 대만 여행 경보 등급 등에도 변화가 없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대만을 가장 안전한 여행지를 의미하는 1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압력이 있었냐’는 질문에 “정기적 업데이트였을 뿐”이라고 답했지만 연합보는 “‘국가’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은 민감한 정치적 연관성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5월에도 홈페이지에 게시된 미국·대만 관계 설명자료에서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없앴다가 다시 되살린 적이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 관료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대만 문제를 ‘핵심이익 중의 핵심’으로 규정한 중국은 그동안 미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해왔는데 관계 안정화를 모색하고 있는 미국이 이런 요구에 화답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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