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화면? 그정돈 접어둬…펼치고 늘리고 '상상 이상' 디스플레이[미래on]

김민성 기자 2023. 7. 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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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 2022' 행사에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깜짝 등장했다.

그러자 13인치 화면은 순식간에 17인치 디스플레이가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화면을 늘리면 세로 49㎜의 화면이 254.4㎜로 5배 이상 확장되는 '롤러블 플렉스'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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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국내 업계, 스마트폰·노트북 경계 넘나들며 혁신 가속
상용화 시점 미정이지만…"혁신 폼팩터만이 돌파구"
두 번 접는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패널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마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 2022' 행사에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깜짝 등장했다.

13인치 정도의 태블릿 PC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손에 쥐고 나온 최 사장은 '마법'을 보여주겠다며 오른쪽 베젤을 당겼다. 그러자 13인치 화면은 순식간에 17인치 디스플레이가 됐다. 그가 부린 '마법'이 자리를 잡게 되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의 경계는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폴더블'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단순히 한 번만 접는 기술로는 더이상 '혁신'이라 불릴 수 없게 됐다. 지난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선 두 번 접는 모바일 패널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두 번 접는 방식도 2가지였다. S자 형태로 접는 '플렉스 S'는 접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처럼 쓰다가 펼치면 태블릿처럼 가로로 긴 화면을 볼 수 있다. G자 형태의 '플렉스 G'는 양쪽 부분을 안쪽으로 겹치듯 접는 방식이다. 왼쪽을 펼치면 10.5인치 4:3 비율의 화면이 나타나고, 오른쪽 화면까지 당기면 16:10 비율의 12.4인치 화면으로 영화나 유튜브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1년 뒤, 올해 1월 열린 'CES2023'엔 접었다 펴는 것은 물론이고 늘어나기도 하는 디스플레이가 공개됐다. 대형 사이즈 디스플레이는 들고 다니기 어려운 만큼 기술은 '휴대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에서 '폴더블'과 '슬라이더블'이란 두 가지 혁신 기술을 합친 '플렉스 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화면 왼쪽에는 폴더블 기술이,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됐다. 왼쪽을 펼치면 10.5인치 화면이 되고 여기에서 오른쪽에 숨겨진 화면까지 당기면 12.4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된다. 이런 '하이브리드 패널'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로도 쓰일 수 있다.

화면이 늘어나는 폭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화면을 늘리면 세로 49㎜의 화면이 254.4㎜로 5배 이상 확장되는 '롤러블 플렉스'도 선보였다. 화면 크기를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PC를 넘어 노트북 모니터 크기 수준까지 자유자재로 줄이거나 늘여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다양한 사용 환경에 맞춰 쓸 수 있는 기술을 내세운다.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가 대표작이다. 한 방향 폴딩보다 기술 난도가 높은 양방향 폴딩을 실현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앞뒤로 모두 접을 수 있는 제품이다. 20만 번 이상 접었다 펴도 내구성을 보장하는 모듈 구조와 힌지(주름)를 최소화하는 특수 폴딩 구조를 적용했다.

이런 제품들이 상용화를 통해 언제 시장에 출시될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롤러블, 슬라이더블 기술은 앞으로 모바일 장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기업들이 내구성이나 실용성, 가격 면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롤러블 제품 기술력을 얼마나 빠르고 확실하게 갖추느냐다. 이런 제품들이 하드웨어에선 내구성을 높이고, 소프트웨어에선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제시한다면 상용화 이후 시장에서도 '대세'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신제품 출시에도 사용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결국 폼팩터(형태) 혁신만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cm 미만에서 25cm 이상 크기로 늘어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롤러블 플렉스'(삼성디스플레이 제공)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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