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반값 맥캘란!’... 공항서 압수된 고가 위스키, 세관 공매 주인공으로

유진우 기자 2023. 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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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들어 관세청이 적발한 고가(高價) 위스키, 유명 와인이 '세관 공매(公賣)'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류 공매에는 총 36종 위스키가 올라왔다.

41종 위스키가 올라온 올해 1차 공매에서는 90.2%에 해당하는 37종이 새 주인을 찾아갔다.

공고에 올라온 주류를 확인하면 공매일 당일 세관을 직접 방문해 입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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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들어 관세청이 적발한 고가(高價) 위스키, 유명 와인이 ‘세관 공매(公賣)’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매는 문자 그대로 ‘공적인 판매’란 뜻으로, 국가가 실시하는 경매다. 관세청은 수입과정에서 압류한 물건 가운데 일정 기간이 지나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을 공개경매 방식으로 처분한다.

보통 1인당 면세 한도를 넘어 적발한 해외 구매물품, 관세나 부가세를 제대로 내지 않아 통관이 막힌 수입물품이 경매에 오른다. 가끔 여행자가 잃어버린 분실물도 한두달 이상 찾아가지 않으면 공매에 포함한다.

관세청은 지난 11일 장치기간 경과물품 가운데 주류(酒類)를 대상으로 3차 3회 공매를 실시했다. 공매는 1년에 5차례, 매 차례 마다 일주일 간격으로 최대 여섯번씩 열린다. 많게는 30회 가량 열리는 셈이다. 이달 열린 공매는 이 중 3차 세번째로, 올 들어 열세번째다.

공매 가격은 차수와 횟수가 바뀔 때마다 달라진다. 공매 횟수가 한차례 늘어날 때마다 첫 공매가 10%씩 가격이 낮아진다. 1차 1회 공매가격이 10만원인 물품은 1차 2회에선 9만원, 1차 3회에선 8만원으로 1만원 단위로 값이 싸진다. 6회까지 가면 첫 공매가 대비 50% 까지 떨어진다.

그래픽=정서희

이번 주류 공매에는 총 36종 위스키가 올라왔다. 리스트를 보면 로얄살루트 21년, 조니워커 블루, 글렌피딕 18년, 맥캘란 테라 같은 고급 위스키가 즐비했다. 이들 위스키는 우리나라 시중 판매가가 30만원을 웃돈다.

주류 공매는 보통 3회차에는 접어들어야 슬슬 불꽃이 튀기 시작한다. 1회와 2회차에는 관세, 부가세, 주세, 교육세 같은 세금을 포함하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최저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3회에 접어들어야 발품과 손품을 판 대가가 나타난다.

이날 3회차 공매에 나온 위스키들은 이미 시중가에 비하면 절반, 혹은 그 이하로 값이 떨어진 상태였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36개 위스키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0개가 낙찰됐다. 가격이 10%씩 더 떨어지는 4회차 이후에는 낙찰률이 더 올라갈 전망이다.

41종 위스키가 올라온 올해 1차 공매에서는 90.2%에 해당하는 37종이 새 주인을 찾아갔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매에 올라온 인기 주류가 최종 6회차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조언했다.

양호열 청운관세법인 관세사는 “고가 주류일수록 보통 5회차 정도에서 공매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면세점에서 파는 가격보다 싸게 구하는 것이 관건인만큼, 가격이 30% 정도 저렴해지는 3·4·5회차에 접어들면 공매 참가자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말했다.

관세청에서는 보통 공매 10일 전 공고를 낸다. 공고에 올라온 주류를 확인하면 공매일 당일 공항세관 수출입통관청사를 직접 방문해 입찰해야 한다. 세관 수출입통관청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운행하는 무료 공항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주류와 담배는 인터넷 판매 금지 품목에 해당해 전자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이후는 일반 경매와 비슷하다. 실제 물품을 눈으로 확인하는 ‘공람’ 과정을 거친 후 입찰금액을 적어 입찰에 나서면 된다. 공람은 세관 청사가 아닌 공항터미널 보세 창고에서 이뤄진다. 공매 장소와 공람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세관 공매 초보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공람 과정에서 인천공항 같은 경우 1터미널 보세창고인지, 2터미널 보세창고인지 한번 더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업자 면허가 없는 개인은 공매를 통해 한번에 주류를 3병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입찰을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모든 경매가 그렇듯 낙찰은 최고가를 써낸 사람에게 돌아간다. 만약 같은 입찰가격을 적어냈다면 추첨으로 낙찰자를 정한다. 입찰 결과는 당일 오후 1시에 유니패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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