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진출’ 공식 새로 쓴 최민영, “‘엑스오, 키티’, 한국적인 드라마라 통했죠”[SS인터뷰]

조은별 2023. 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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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김윤진, 이정재, 이병헌...그리고 최민영.

신인 배우 최민영은 할리우드에 진출한 톱스타 선배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가 주연으로 나선 넷플릭스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 ‘엑스오, 키티’가 전 세계 49개국 1위를 꿰차며 글로벌 하이틴 스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엑스오, 키티’는 한국계 미국 작가 제니 한이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하 ‘내사모남’)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한국에서 촬영이 이뤄졌지만 미국인이 미국자본으로 만든 ‘미국 드라마’다.

뮤지컬 ‘구름빵’(2012)의 아역배우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최민영은 ‘엑스오, 키티’ 출연 전까지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을 찾아보기 힘든, 무명에 가까운 연기자였다. 그나마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극중 남주혁이 연기한 백이진의 동생 백이현으로 분한 게 시청자들 기억에 남을 정도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는 자신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미국소녀 키티 (애나 캐스카드)의 한국인 첫사랑 ‘대’로 분해 당당히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남들보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지닌 게 오디션에서 통했을까. 최민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엑스오, 키티’ 출연 전까지 영어실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의 한장면. 사진|넷플릭스


“초등학교 1학년 때 캐나다에서 1년 산 적은 있어요. 하지만 그 때 경험이 영어를 쓰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어요. 그저 미국 오디션 과정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으로 응해서 오디션을 치를 때까지만 해도 영어로 말하는 게 긴장될 정도였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며 영어 배우는데 가속이 붙었어요.”

잠실의 한 호텔에서 외국인 배우들, 스태프들과 합숙을 한 경험이 영어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최민영은 “아침부터 밤까지 외국인 배우들과 함께 다니며 영어에 계속 노출되다 보니 나도 영어가 부쩍 늘었다”고 웃었다.

그는 “동료 배우들과 노래방, 볼링장 등을 종종 찾았지만 외국인 배우들이 가장 좋아한 건 ‘치맥’이었다”며 “2~3일에 한번 씩 치맥을 시켜달라고 해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선배 배우들이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영어공부에 밤새 전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다.

‘엑스오, 키티’는 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을 보여준다. K팝, 부채춤, 추석과 명절 음식 등 한국 고유의 문화와 다양한 국내 장소의 매력을 담은 장면들이 반가움을 선사하지만 한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우리나라가 저렇다고?”라며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도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최민영은 “과장된 면은 있지만 외국인의 시선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작가들이 미국을 배경으로 드라마를 썼다고 해도 똑같이 과장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한국적인 드라마라 통했다고 여겨요.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공을 들인 작품이다 보니 저는 각 캐릭터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특히 공감했어요. 제가 연기해서인지 대에게 감정이 이입됐죠.”


배우 최민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그가 분석한 대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고교생이다. 배우 뺨치는 훈훈한 외모의 훈남은 아니지만 진실한 마음을 지니고, 또래 친구들에 비해 사랑의 깊이를 아는 인물이다.

이런 대의 매력에 전 세계 누리꾼들도 푹 빠진 모양새다. 최민영은 “개인 채널에는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많다. 강남역이나 이태원 같은 번화가를 가면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알아본다”고 웃었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키드’이기도 한 최민영은 어린 시절 태권도, 피아노 학원에 다니듯 연기학원에 다닌 게 인연이 돼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아역 시절 활동이 활발했던 건 아니지만 성인연기자의 꿈을 키우며 계원예고 연극영화학과를 거쳐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에 진학했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연기를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배운 뒤 전업배우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요즘은 나의 주관을 어떻게 표현해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쓸 수 있을지 고민이다”고 털어놓았다.

‘엑스오, 키티’는 최민영에게 연기에 대한 욕심을 갖게 하고 마음가짐이 달라진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듯 싶다. 최민영은 “프리 프로덕션부터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지켜보며 처음으로 ‘내 작품이다’라고 느껴진 드라마”라며 “시즌2에서는 대가 어떤 방식으로든 키티랑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미소지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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