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도 격파'… '9연승' 두산, 후반기에 '2강 구도' 흔들까[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매섭다. '디펜딩챔피언' SSG 랜더스마저 격파하며 9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1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양의지. ⓒ연합뉴스

이로써 9연승을 달린 두산은 42승1무36패로 3위를 유지했다. 더불어 1위 LG 트윈스, 2위 SSG와의 격차를 각각 6.5경기차, 4경기차로 줄였다.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던 두산은 지난해 9위로 추락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변화를 감행했다. 여기에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은 올 시즌 초반 호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파일 딜런이 부상으로 1군에서 9이닝만 던진 채 방출됐고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도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불펜진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쉽사리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아쉬움을 삼킨 두산은 전반기 막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위력을 떨쳤고 불펜진의 이영하가 합류하면서 마운드에 안정감을 찾았다. 여기에 중심타선에서 양의지, 양석환 등이 활약하며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결국 7월 시작과 함께 8연승을 달리며 3위로 올라섰다.

브랜든 와델. ⓒ연합뉴스

그러나 두산이 완벽하게 강팀으로 변모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었다. 두산은 8연승 기간 동안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삼성 히어로즈에게 승리를 거뒀다. 하위팀이거나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팀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은 12일 '2위' SSG와 격돌했다. SSG 또한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난조를 보였지만 이날은 '에이스' 김광현의 등판일이었다. 심지어 김광현이 6.1이닝 무실점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완벽투를 펼쳤다.

그럼에도 두산은 브랜든의 6이닝 1실점 호투로 1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이어 7,8,9회 SSG의 강점인 불펜진을 두드리며 4점을 뽑아내 역전승을 거뒀다. 선두권과의 승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 셈이다.

1위 LG, 2위 SSG 모두 올 시즌 선발진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라울 알칸타라-브랜든-곽빈-최원준'으로 이어지는 황금 선발진을 갖춘 두산이 SSG를 격파하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한 걸음씩 줄였다. 두산이 후반기 선두권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두산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