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 두 번째 훈련도 '정상 완료'...발렌시아 우정 솔레르와 '절친 케미'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두 번째 팀 훈련도 정상 완료했다. 특히 카를로스 솔레르와의 케미가 인상적이었다.
PSG는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번 주 수요일 훈련 세션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찾아보세요"라며 두 번째 팀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에도 이강인이 나온 사진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솔레르, 마누엘 우가르테와 웃음 터뜨리면서 들어오는 모습, 원으로 둥그렇게 모여 설명을 듣는 모습, 팀원들과 패스하는 모습, 그라운드 위에 서서 힘든 표정을 짓는 모습이 존재했다.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 스타급 플레이어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상당수의 인원이 모습을 비췄다. 특히 이강인과 함께 신입생인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PSG는 훈련 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패스 훈련, 러닝, 미니 게임 등으로 구성됐고 이강인은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영상 마지막에는 이강인과 솔레르가 옆에 나란히 앉아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고, 끝나고 신나게 떠들면서 빠져나갔다.
확실히 솔레르와 가까워 보였다. 사진과 영상에서 같이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이는 발렌시아에서의 연이 있기 때문이다. 솔레르는 이강인의 '발렌시아 선배'다. 이강인처럼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서 1군까지 올라섰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활약했고, 이강인과 함께 30경기 이상 그라운드를 누비기도 했다. 그리고 친근한 모습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솔레르는 지난해 여름 PSG로 둥지를 옮겨 먼저 적응하고 있었다.
이렇게 이강인은 팀 훈련 2일차 훈련도 잘 마무리했다. PSG는 10일부터 소집됐는데, 첫날에는 체력 테스트를 했다. 그리고 11일부터 루이스 엔리케 감독 지휘 아래 팀 단위로 훈련을 이어갔다.
1일차에도 볼 게 많았다. PSG는 앞서 12일, 구단 채널을 통해 "이강인의 첫 행보와 PSG 훈련장에서 진행한 첫 번째 단체 훈련 돌아보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1분 27초짜리 영상이었고 신체검사, 스트레칭, 근력운동, 야외 팀 훈련 등이 담겨 있었다.
뭐 하나 놓칠 수 없는 '알짜 영상'이었다. 이강인은 처음에 훈련복으로 갈아입은 뒤 신체검사를 진행했다. 그러고 나서 마사지실로 이동했는데, 바로 옆 침대에 '월드클래스' 네이마르가 있었다. 이후 실내에서 후안 베르나트, 뤼카 에르난데스와 정겹게 대화를 나눴다. 실내 훈련을 마친 이강인은 야외로 나갔고, 솔레르와 함께 이동했다. 가볍게 몸을 풀고 나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엔리케 감독 감시 아래,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다 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강인이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질주했고, 바로 앞에 엔리케 감독이 박수와 함께 큰 소리로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경기장 러닝까지 마치면서 1일차 훈련이 종료됐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연이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맞붙었고, 경기 종료 후에 네이마르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시간이 흘러 "제가 먼저 바꾸자고 했다. 네이마르가 제가 누구인지 알고…"라며 에피소드를 소개한 바 있다.
이강인은 지난 9일에 PSG로 입단했다. PS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PSG와 계약했다. 2028년 6월까지의 계약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 이강인은 PSG의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19번이고,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0억 원)다.
오피셜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PSG는 영입생을 발표할 때, 1시간을 두고 총 세 개의 그래픽을 올리며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공항, 그림, 유니폼 마킹 등으로 시작해서 30분 뒤 선수별 나라의 국기를 올렸다. 그로부터 또 30분 뒤에 오피셜 영상을 게시했다.
이강인의 경우, 한국시간으로 오전 3시에 24초짜리 유니폼 마킹 영상, 3시 30분에 태극기 사진, 마지막으로 4시에 오피셜 영상이 나왔다. 특히 태극기 사진의 경우에 매우 감성적으로 잘 나왔다. 아름다운 밤하늘에 태극기가 펼쳐져 있었고, 휴대폰 안에는 "여기는 파리"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이강인은 구단 인터뷰에서 "경기장에서의 내 위치는 다양하다. 난 양쪽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다. 그리고 공을 편안하게 차는 기술적인 선수다. 더불어 이기고 싶은 욕망과 갈증이 많다. 우승과 팀 관련 모든 것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더불어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또한, 예전부터 리그앙을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 매우 경쟁적인 리그이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라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항상 팀을 돕고 싶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가능한 한 많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면서 "PSG에 합류하게 돼서 기쁘다. PSG는 세계 빅클럽 중 하나이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이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팬들을 만나는 것을 고대하고 있으며 경기장에서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엄청난 '스텝업'이다. 이강인은 지난 2011년에 발렌시아 유스팀으로 합류했다. 최고 재능이라 평가받았고, 2018-19시즌에 라리가 데뷔까지 알렸다. 다만, 그 이후의 행보가 아쉬웠다. 성장을 위해 많은 기회를 얻어야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019-20시즌 17경기(444분), 2020-21시즌 24경기(1,267분)를 밟았으나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확연하게 부족한 출전 시간이었다.
그러다 2021년 여름, 발렌시아와의 10년 동행을 마쳤다. 기존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였으나, 발렌시아는 비유럽 쿼터의 전방 공격수 영입을 위해 이강인에게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이강인은 받아들였고, 자유 계약(FA) 신분이 됐다.
마요르카에서 새롭게 둥지를 튼 이강인은 첫해에 적응기를 보낸 뒤, 2년차부터 훨훨 날았다. 스페인 라리가 36경기(2,843분·선발 33경기)를 밟아 '6골 6도움'을 생산하며 개인 통산 단일 시즌 최다 출전시간,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마요르카에서 단연 돋보였다. 전개 과정에서 이강인이 없으면 안 됐다. 이강인은 측면, 중앙을 오가며 전방위적으로 관여했다. 패스 능력은 물론, 리그 최고 수준의 드리블 실력을 통해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드리블 성공 항목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90회)에 이름을 올렸다. 베다트 무리키와의 합도 인상적이었다.
이제 PSG에서는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함께 합을 맞출 예정이다. 네이마르, 음바페, 마르코 베라티, 마르퀴뇨스, 아치라프 하키미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마요르카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12개나 올렸던 이강인이기에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거로 기대된다.
사진= PSG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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