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양평고속道' 국조 제안에 尹 "정쟁 확대하자는 것"

野 "정부여당, 당당하다면 국정조사" 제안
與 "정쟁 걷어내야...가짜뉴스, 선동 횡행"
오는 17일 국토위 현안 질의에서 격돌할 듯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 함께하는 '브라운백 미팅'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7.12.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으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조사 실시를 제안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12일 이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당분간 여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브라운 백 미팅'에서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정쟁을 확대하자는 뜻으로 읽힌다"며 "17일에 상임위가 열리니 궁금하거나 문제 제기를 할 것이 있다면 그때 충분히 하고 소명할 건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野 "행위 정당하다면 당당하게 국정조사하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대통령실이 특혜 의혹에 떳떳하다면 객관적 자료와 종점 변경 경과를 밝히면 된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특혜가) 사실인지 아닌지 논쟁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관련자 증언을 확실하게 확보해 진상이 무엇인지, 누가 바꿨는지, 누가 지지했는지, 왜 바꿨는지 밝혀야 된다"며 "망설일 이유가 없다. 국정조사를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향후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야당이 단독으로 소집을 요청하고 있어 실제 진행은 어려워 보인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 권력형 의혹 앞에 솔직하고 겸손해야 한다. 본질을 흐리기 위해 물타기, 떠넘기기 시도를 해도 국민을 속일 수 없다"며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뿐만 아니라 운영위도 소집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12. scchoo@newsis.com /사진=뉴시스

與 "정쟁 걷어내고 지역 주민 뜻 받들어야"

국민의힘은 고속도로 사업이 다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은 견지하면서도 국정조사로 정쟁화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원내대표는 "여러 정황상 지금 정치권이 해야할 일은 정치적으로 선동하기보다는 정쟁으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봉착해있으니 어떻게 하면 이를 걷어내고 지역 주민들의 뜻을 받들 것인지 집중해야 한다"며 "환경 영향 평가나 안전성, 주민들의 요구 등을 종합해보면 결국 노선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가짜 뉴스들을 바로잡고 적극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윤 원내대표는 "통상 이런 이슈에 대해선 여당이 소극적으로 상임위 개최를 미루거나 개최를 안 하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양평 고속도로 문제에 대해 지금 가짜 뉴스, 선동이 횡행하고 있기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설명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판단해서 개최를 동의해줬다. 충분히 야당의 질의에 정부 입장을 설명하라고 국토부에 지침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