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못 가도 야구 할 수 있다…” 돌아온 KIA 22세 클로저, 74SV 위한 ‘함평의 땀방울’[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시안게임에 못 가도 야구는 할 수 있다.”
KIA 정해영(22)이 예상보다 빨리 클로저로 돌아왔다. 정해영은 12일 광주 삼성전서 3-2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 위기서 김동진에게 포크볼만 2개를 던져 2루 땅볼을 유도,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7세이브이자 개인통산 74세이브.
이 세이브 하나를 위해, 무려 46일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정해영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올 시즌 마음 고생도 심했고, 사실상 스프링캠프를 두 번이나 치렀다. 결국 이날 단 2개의 공으로 세이브를 따내며 클로저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정해영은 올 시즌 24경기서 3승1패7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91이다. 타이거즈 최초 2년 연속 30세이브 투수인데, 올 시즌 세이브 적립 속도는 더뎠다. 예년보다 패스트볼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았다. 130km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물론 정해영은 회전수와 수직무브먼트를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한다. 그래도 절대적인 스피드가 너무 떨어지면서 타자들에게 무섭지 않은 존재가 됐다. 결국 5월 말에 2군으로 내려갔다. 말이 2군이지 퓨처스리그에도 나서지 않는 잔류군 이동.
김종국 감독의 배려였다. 정해영은 서재응 당시 잔류군 투수코치와 함께 다시 한번 밸런스 훈련을 하며 재기를 다짐했다. 서재응 코치와 손승락 2군 감독이 내린 결론은 같았다. 중심이동의 문제였다. 하체가 먼저 나가고 상체가 따라서 나가야 하는데, 하체가 나가기 전에 상체부터 나가면서 공에 힘이 떨어졌다.
정해영은 “서재응 코치님과 맨투맨으로 밸런스 훈련을 20일 정도 했다. 거의 서재응 코치님에게 배우다가 퓨처스리그에 나가면서 손승락 감독님에게도 배우고 그랬다. 두 분의 결론이 달랐다면 두 가지를 준비해야 했을 텐데, 결론이 같았다. 구단의 배려로 다시 준비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했다.
4년차다. 이젠 9개 구단으로부터 파악이 충분히 됐다. 그러나 1군에 복귀해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첫 3경기서는 주로 6회에 나가며 부담을 최소화했으나, 이날은 아주 타이트한 상황서 세이브를 따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정해영은 “그동안 내 공을 못 던졌다. 이젠 공이 나가는 게 달라진 것 같다. 회전력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의 후반기 마무리 복귀 예고 직후 빠른 복귀. 그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 나가면 막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많이 분석이 됐다. 오늘은 직구를 하나도 안 던졌는데, 앞으로도 변화구를 많이 섞을 생각이다. 다시 패턴을 바꿔 직구로 밀어붙여도 변화구로 유인할 수 있어야 한다. 김태군 선배의 도움을 받아 변화구 위주로 던졌다”라고 했다.
사실 김동진의 타구가 안타가 될 줄 알았다는 게 정해영의 회상. 그러나 “(김)선빈 선배님이 딱 그 자리에 있었다. 아웃되고 웃었다. 세이브를 더 많이 하고 싶고, 팀 승리를 더 많이 지키고 싶다. 1군에 없는 동안 형들이 내 몫을 해줬는데, 이제 내가 형들 몫까지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결국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나 정해영은 “아시안게임에 못 가도 야구는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주어진 상황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KIA에 진짜 클로저가 돌아왔다.
[정해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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