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절대 지킨다며?'...뮌헨에게 기세 넘어간 토트넘, 대체자 찾는다→"최악의 상황도 생각 중"
[포포투=백현기]
해리 케인이 나갈 경우 가장 유력한 대체자로 두산 블라호비치가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토트넘 훗스퍼는 파리 생제르맹(PSG)보다 블라호비치 영입전을 앞서려 하고 있다. 블라호비치는 케인이 나갈 경우 다니엘 레비 회장이 생각하는 최우선 타깃이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케인이 떠날 경우의 대체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케인은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토트넘에서 통산 280골을 넣은 케인은 팀 역대 최다 득점자이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213골을 터뜨렸고 역대 득점 2위에 올라있다. EPL 득점왕 3회에 빛나는 케인은 현 시점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또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역대 최다 득점자로 전설이 됐다.
지난 시즌에도 여전한 활약을 펼쳤다. 2022-23시즌 토트넘은 8위로 추락하며 부진했지만, 케인은 리그에서 30골을 넣으며 고군분투했다. 케인은 답답했던 토트넘 공격진들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였다. 또한 득점뿐 아니라 전방에서의 플레이메이킹과 연계를 모두 담당하며 사실상 토트넘 공격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케인을 지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시즌 내내 케인은 이적설에 휩싸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올 여름에는 케인의 계약 기간은 1년이 남기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서는 케인을 이적료를 받고 팔기 위해서는 올 여름이 적기라는 평가가 많았다.
가장 유력했던 행선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지난 시즌부터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부족했던 맨유는 케인을 꾸준히 노렸고, 1억 파운드(약 1,665억 원)라는 구체적인 이적료를 준비하기도 했다. 또한 EPL 최다 득점자 기록을 노리기 위해서는 잉글랜드 밖이 아닌 국내를 선호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맨유보다 바이에른 뮌헨이 적극적으로 접근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에 따르면, 뮌헨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케인에게 7천만 유로(약 996억 원)의 공식 제안을 건넸다. 하지만 토트넘은 1억 파운드(약 1,665억 원)의 제안이 아니면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
1차 제안이 거절당했지만,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에서도 활동했던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 자신의 SNS에 "뮌헨이 케인 영입을 위한 두 번째 제안을 건넸다. 금액은 8천만 유로(약 1,139억 원)에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은 일전에도 7천만 유로(약 996억 원)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현재도 반응은 비슷하다"고 밝혔다.
뮌헨은 두 차례에 걸쳐 케인에게 제안을 건넸지만, 토트넘 역시 완강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토트넘은 뮌헨의 새로운 제안을 거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해졌으며, 레비 회장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레비 회장은 케인에게 사실상 '판매 불가 선언'을 했다. 1억 파운드(약 1,665억 원)의 가격표를 매겼지만, 사실상 그마저도 비슷한 금액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협상을 할 여지가 있다는 말이지, 케인을 내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뮌헨은 두 차례의 제안과 함께 토마스 투헬 감독까지 나설 정도로 케인에게 진심이다. 독일에서는 케인이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과 만나 마음을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케인 측과 뮌헨 측이 꾸준히 접촉 중이라 전했다. 플레텐버그는 "케인의 뮌헨행에 관해 미팅이 열렸다. 그의 형과 아버지 그리고 투헬 감독도 그 자리에 있었다. 케인의 뮌헨행의 모든 것에 대해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레비 회장은 투헬 감독이 따로 케인과 접촉한 것에 굉장히 분개하고 있다. 독일 '빌트'는 "레비 회장은 뮌헨이 자신 몰래 케인과 개인 합의를 맺었다는 사실에 몹시 화가 났다. 레비 회장은 이로써 뮌헨이 피를 흘리기를 바라고 있으며, 1억 유로(약 1,424억 원)가 제안이 와도 팔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레비 회장의 고집이 케인 이적 사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뮌헨의 두 차례 제안을 거절한 토트넘. 그리고 동시에 토트넘은 케인을 붙잡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1일 "토트넘이 케인에게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612만 원)의 재계약 제안을 건넬 것"이라 밝혔다. 현재 케인은 20만 파운드(약 3억 3,306만 원)를 받고 있는데, 이에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레비 회장이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토트넘은 케인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재계약을 체결하려 하고 있다. 또한 뮌헨과 최근에는 파리 생제르맹(PSG)까지 케인 영입전에 달려들었기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서는 더 급할 수밖에 없다.
토트넘 보드진이 케인을 설득 중인 가운데, 감독 차원에서도 설득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을 따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케인은 신임 감독 포스테코글루를 처음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뮌헨은 케인을 영입하고 싶어하지만, 레비 회장은 케인이 재계약을 맺도록 설득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케인은 자신의 선수이며 다음 시즌에도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뮌헨과 토트넘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케인이 나갈 경우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케인의 후임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 후보로는 유벤투스의 두산 블라호비치가 거론되고 있다. 세르비아 국적의 23세를 맞은 블라호비치는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 입단해 27경기 10골을 넣은 유벤투스의 대표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 첫 시즌을 보냈지만, 팀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2021-22시즌 당시 보드진의 분식 회계의 여파로 승점 삭감을 당한 것에 더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팀의 핵심 선수들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블라호비치가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풋 메르카토'는 레비 회장이 생각하는 케인 대체자 1순위는 블라호비치라 밝혔다.
하지만 블라호비치 역시도 토트넘뿐 아니라 타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PSG가 그를 노리고 있다. PSG 역시도 최전방 스트라이커 킬리안 음바페의 거취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팀의 주포 음바페가 "PSG는 분열된 팀"이라 발언하며 구단과 등을 돌린 상황이기 때문에 그가 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시점에서 PSG도 음바페를 매각하기 좋은 시점이기도 하다.
여기에 새로 팀을 리빌딩하려 하는 PSG의 정책과도 맞물리는 영입이다. 현재 PSG는 네이마르, 음바페, 리오넬 메시 등 슈퍼스타를 필두로 했던 과거의 프로젝트와는 반대로 젊고 효율적인 이적료를 바탕으로 새 판을 짜려 한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 등과 함께 블라호비치를 최전방에 두려 하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이 나갈 경우 PSG와 블라호비치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만일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손흥민은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뛰어야 한다. EPL 최다 합작골 듀오인 '손케 듀오'는 과거가 되고, 손흥민은 최전방 블라호비치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손흥민과 블라호비치가 함께 뛸 경우 케인만큼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블라호비치는 아직 23세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장래성도 보장돼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케인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겠지만, 최악의 상황도 대비하려 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게티이미지, 풋볼데일리, 90min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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