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빈집에 도어락 ‘삑삑삑’…“손에 쥐고 있는 건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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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가 집을 비운 사이에 건물주가 무단침입해 서랍을 뒤지고 간식거리를 훔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8일 오후 8시53분쯤 찍힌 것으로, 한 여성이 아무도 없는 A씨 집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오더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집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며 화장품 서랍을 여는가 하면, 냉장고의 아이스크림, 음료수와 함께 옷가지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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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세입자가 집을 비운 사이에 건물주가 무단침입해 서랍을 뒤지고 간식거리를 훔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건물주는 ‘가스 검침을 위해 방문했다’ ‘곰팡이가 없나 보러 왔다’ 등 뻔뻔한 변명을 늘어놨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8일 오후 8시53분쯤 찍힌 것으로, 한 여성이 아무도 없는 A씨 집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오더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집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며 화장품 서랍을 여는가 하면, 냉장고의 아이스크림, 음료수와 함께 옷가지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름 아닌 건물주 B씨였다.
이를 본 A씨는 곧바로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왜 왔냐”고 물었고, B씨는 “무슨 소리냐”고 발뺌했다. B씨는 “손에 쥐고 있는 건 뭐냐”는 질문에 “화장품 들고 다니는 가방이다. 내 소지품”이라고 둘러댔다.
A씨가 “화장대 서랍 열지 않았나”고 하자, B씨는 “무슨 소리냐. 싱크대 문은 열어봤다. 내가 화장대 문을 뭐 하러 열어 보냐”거 거짓말했다.
또 “집에 어디 곰팡이가 썼나 봤다. 집이 너무 깨끗하길래 내가 ‘예쁘게 산다’라고 생각하고 사진도 보고 둘러보고 나왔다”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그 다음 날 새벽에도 B씨는 A씨 집에 들어왔다. 새벽 2시46분쯤 A씨 집에 들어온 B씨 손에는 옷이 들려있었다. 훔쳐간 옷을 다시 가져온 것.
A씨가 “가져간 옷은 왜 다시 가져왔냐”고 추궁하자, B씨는 “너무 미안해서 갖다 놓은 것”이라고 답했다. 사건 이후 B씨는 한 달 치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A씨는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며 B씨를 야간주거침입절도, 상습 절도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이로원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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