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173억달러 달성… 중동 중심으로 38% 늘었다
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보다 52억달러 증가한 17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20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해외건설 수주가 올해 상반기에는 44% 늘며 2018년(176억달러)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6월27일 기준 88억달러에 머물렀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5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사업 등에 힘입어 반전을 이뤄냈다. 수주 건수는 2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많았으며 시공 건수도 17% 증가한 2477건으로 집계됐다. 진출 국가 수는 81개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늘었으나 진출 업체 수는 231개사로 8%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전체 수주의 55.9%(67억3000만달러)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던 아시아는 올해 상반기 23.4%(40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주액 1위는 중동으로 상반기에만 66억2000만달러(38.3%ㅊ)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수주의 23.3%(28억달러)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큰 성장이다. 북미와 태평양 지역의 수주액은 국내 건설업체의 북미지역 제조공장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50억6000달러(29.3%)에 달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수주는 각각 6억5000만달러와 5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3.8%와 3.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유럽은 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억4000달러 감소했다. 중동과 북미·태평양, 아시아 지역의 수주 비중이 38.3%, 23.4%, 29.3%로 균형 잡힌 구조를 보이며 전체 수주의 91%로 집계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상반기 41억4000달러였던 플랜트 부문 수주액은 1년 사이 39억5000만달러 증가한 80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주의 46.8%에 머물렀다. 건축 부문도 지난해 30억5000만억달러 대비 33억4000만달러가 늘어난 63억9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의 37%를 점유하며 올해 상반기 수주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28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던 토목은 8억4000만달러(4.9%)에 그쳤다.
중소 건설업체외 해외 수주 규모도 소폭 확대됐다. 올 상반기 중소 건설업체는 63개 국가에서 204건의 사업을 수주해 9억7000만달러의 실적을 썼는데, 이는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의 5.6% 수준이다. 중소 건설업체의 해외수주는 2020년 12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2년까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금보다 비중이 더 늘어야 한다는 것이 건산연의 주장이다.
손태홍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은 중동 산유국 중심의 발주 확대라는 긍정적 요인과 함께 경기침체 우려 증가, 지정학적 불안 등의 위협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세계 경제의 전개 방향에 따라 향후 해외건설시장의 발주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럴당 70달러대 수준의 국제유가가 2년 이상 이어지면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석유가스 부문의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2022년 연간 발주 규모(250억 달러)의 48%인 120억달러가 발주됐다. 올해 이 지역 건설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견인하고 있는데, 지난 4월까지 전체 발주의 47%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네옴시티를 포함해 발주 예정인 금액만 6876억달러다.
중동 건설시장의 양호한 발주 환경은 2018년부터 주요 국가의 재정균형 유가가 두바이유 평균가격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유가 하락 추세가 보이긴 하나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발주 환경을 뒤흔들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3월 이후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올해 2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선이 존재한다. 유럽과 주요 국가에서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며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에서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하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건설시장의 발주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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