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문 앞 기념촬영…아프간 향한 선교단, 2명은 돌아오지 못했다 [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14일 카불에 도착한 선교단은 현지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 3명과 합류했다. 이들 23명(남자 7명, 여자 16명)은 봉사활동 등 일정을 마치고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9일 카불에서 남부 지역 칸다하르를 향해 버스 타고 이동하던 중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납치당했다.
한국 정부 대책반은 22일 현지에 도착해 25일까지 협상을 하루씩 연장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25일 협상이 결렬됐다며 배형규 목사(당시 42세)를 살해했다. 31일에는 심모씨(당시 29세)도 살해했다. 두 사람 모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탈레반은 수감자 석방에 대한 긍정적인 답이 없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외교통상부는 8월7일 아프가니스탄을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10일에는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 협상이 시작됐다. 탈레반과의 대치는 대면 협상 이후에야 해결될 기미가 보였다. 마침내 13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던 여성 인질 2명이 풀려났다. 피랍 25일 만이었다.
당시 한국 정부가 협상 조건으로 인질들의 몸값을 탈레반에 지불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알자지라방송의 카불 특파원은 아프가니스탄 고위당국자 말을 인용해 "한국이 탈레반에 약 2000만파운드(한화 약 333억원)를 지불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샘물교회는 이를 무시하고 단기선교 참가자를 모집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했다. 선교단이 출국 당시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아프가니스탄 여행 자제' 경고문 앞에서 브이(V)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기도 했다.
정부가 희생자들 운구비용과 귀환자들 항공료, 치료비 등에 사용한 비용은 약 1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중 정부는 샘물교회에 약 6만2000달러(당시 한화 약 5693만원)를 청구했다.
사건 이후 3년이 지난 2010년 7월, 희생자 유족은 "정부가 여권 사용을 제한해 아프가니스탄 방문을 막았어야 한다"며 국가를 상대로 3억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하지만 2011년 4월 법원은 "국가가 배상할 필요 없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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