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주담대…은행권, 만기 50년까지 늘린다

김도엽 기자 2023. 7. 13.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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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확대되고 있다.

이어 하나은행도 7일부터 주담대 상품 만기를 기존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대형은행 관계자는 "최장 만기를 연장하면 결국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은행도 차주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50년 만기 주담대는 정부의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리려는 목적, 금융당국이 주문한 차주 부담 완화의 목적, 은행권이 대출수요를 끌어오려는 목적, 세 가지가 일맥상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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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주담대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만기가 늘어나면 총부채원리상환비율(DSR) 규제 하에서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5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처음 50년 만기 주담대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을 출시했다. 이어 하나은행도 7일부터 주담대 상품 만기를 기존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올해 초 Sh수협은행이 시작한 최장 50년 만기 주담대가 대형은행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주요 은행들이 주담대 최장 만기를 40년에서 50년으로 늘리며 내건 취지는 '차주부담 완화'다. 하지만 이면에는 늘어나는 주담대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기가 길어지면 차주가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줄면서 DSR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연소득이 5000만원인 직장인이 다른 대출이 없는 상황에서 연 5%, 원리금균등상환식 주담대를 받으면 만기가 40년일 경우 최대 약 3억45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그러나 만기가 50년이면 한도는 약 3억7000만원까지 늘어난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꿈틀하면서 자금수요가 늘고 있어 주담대는 증가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6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11조4007억원으로 전월 509조6762억원에서 1조7245억원 늘었다. 두 달 연속 상승세에 상승폭도 5월 6935억에 비해 크게 뛰었다. 전체 예금은행 주담대 잔액도 6월에 7조원이 늘며 3년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대형은행 관계자는 "최장 만기를 연장하면 결국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은행도 차주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50년 만기 주담대는 정부의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리려는 목적, 금융당국이 주문한 차주 부담 완화의 목적, 은행권이 대출수요를 끌어오려는 목적, 세 가지가 일맥상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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