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쏟아져도 "점수가 턱도 없네"…구축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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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 청약만 하면 수십대·수백대 1당첨 가점도 껑충 ━12일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88가구 청약에 2만1322건의 청약이 몰려 평균 2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가 올 1~5월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1순위 경쟁률은 49.8대1로 지난해 같은 기간(5.8대1)에 비해 8배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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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인 A씨는 올해부터 열심히 청약에 도전하고 있다. 청약 가점이 낮지만 규제 완화로 인해 추첨 물량이 대폭 늘면서 A씨에게도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청약은 계약금만 마련하면 입주 전까지는 자금 마련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A씨는 꼭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고 싶다. 예비당첨자 알림을 받은 적도 있어 청약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그는 최근에 낙심 중이다. 청약을 할 때마다 경쟁률도 높아지고 당첨가점도 높아져, 과연 당첨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
올해 서울에서 평균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분양한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이후 두 번째다. 이 단지 역시 1순위 청약에서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접수해 19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차이점을 꼽는다면 분양가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인기를 끈 이유는 청약 규제 완화로 수요가 몰린 점도 있지만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분양가가 1억원가량 낮았기 때문이다. 조합은 당시 시장침체 등을 우려해 지난해말 상한제가 적용된 가격을 유지했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전용 59㎡ 대부분이 저층 물량이고 분양가는 7억4500만~8억4700만원이다. 인근 구축 아파트의 비슷한 평형의 매물 물건이 6억원대부터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런데도 2만명의 청약자가 몰린 이유는 향후 청량리 교통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앞으로 서울 분양가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청약 경쟁률은 상승세다. 리얼투데이가 올 1~5월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1순위 경쟁률은 49.8대1로 지난해 같은 기간(5.8대1)에 비해 8배 이상 뛰었다. 청약 가점도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20점대도 당첨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인기 단지 당첨 가점은 60점~70점대로 다시 높아졌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최고 가점은 75점이며 최근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단지에서 81점 당첨자도 나왔다. 청약자 본인을 포함한 가족 7명이, 무주택기간 15년 이상, 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을 각각 채워야 84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여기서 3점이 모자란 것으로 사실상 만점에 가깝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46.5점으로 지난해 하반기(37.3점)보다 9.2점 올랐다. 46점은 부양가족 2명에 무주택 기간 만 10년 이상~11년 미만을 유지하고,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만 7년 이상~8년 미만일 때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는 오르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라면서 "분양가 상승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가격 수용 폭이 넓어진 데다 추첨제 물량 증가,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가점이 낮은 젊은 층이나 가수요의 청약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입지 선호도가 높은 강남 3구 등 핵심지에서 공급 물량이 있는 만큼 경쟁률과 청약 당첨 가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여 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이를 상쇄할만한 매력이 큰 아파트의 선별 청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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