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 부담" vs "예상했던 일"...삼성페이, 유료화 협상 다음달 시작

한재혁 기자 2023. 7.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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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결제 수수료 유료화 방침을 카드사들에 전달한 가운데 이로 인한 비용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협상에서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결제 수수료를 카드사들에게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간편결제 수수료까지 부담하게 된다면 이중고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카드사들은 기존에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나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손실을 상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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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유료화 동의가 가속화…카드사들 '당혹'
예상비용 최대 1000억…경쟁사 애플은 1조3천억
삼성페이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삼성전자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결제 수수료 유료화 방침을 카드사들에 전달한 가운데 이로 인한 비용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같은 유료화 조치가 플랫폼 업체의 전형적인 사업전개 방식이었던만큼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대형 카드사 중 일부를 대상으로 다음달 중 삼성페이 수수료 관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결제 수수료를 카드사들에게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수수료를 건당 0.15%로 부과하되 확산 기여도에 따라 삼성전자가 공동 마케팅 비용을 감수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이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해외사들이 채탁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간 카드사들은 연단위 비용만 지불하면 간편결제 부문에선 무료로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지난 3월 애플페이가 출시되면서 유료화 역시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애플은 국내 서비스 도입 당시 사실상 독점상태였던 국내 제휴사 현대카드를 대상으로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유료화가 점차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결제 수수료 부담까지 떠안아야 되는 상황이 돼서다. 업계는 삼성페이가 유료화될 경우 연간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약 700억원에서 1000억원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1분기 국내 전업카드사 7곳의 당기순이익이 572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대 17.5%가량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이번 유료화를 기점으로 간편결제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타 휴대폰제조사나 전자금융업자들이 잇따라 유료화를 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의 '2022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간편결제 시장에서 금융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전체의 26.9%에 불과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간편결제 수수료까지 부담하게 된다면 이중고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카드사들은 기존에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나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손실을 상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유료화 전환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경쟁사인 애플이 간편결제 등 금융 서비스 면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만큼 삼성전자로서는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기준 애플페이의 결제수수료로만 약 1조3000억원의 금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7월 미국 내 카드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시장 지배력을 악용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는데, 소를 제기한 아이오와 신용협동조합 측은 "애플의 반경쟁적 행위로 인해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은행 등 4000개 이상의 제휴사가 매년 최소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시점이 당황스러울뿐 예상은 하고 있던 일"이라며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만큼 다른 부분에서 상쇄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어 "사업 초반에 적자 출혈을 감수하고 참여사를 모은 뒤 유료화 전환을 하는 것은 플랫폼 사업에서 통상 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지홍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애플페이가 도입될 당시 국내 카드사가 애플의 유료화 정책을 동의한 시점부터 삼성전자 입장에선 유료화 전환이 불가피한 수순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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