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계좌 수 증가… '대어급·따따블' IPO 기대감 '후끈'

이지운 기자 2023. 7. 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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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가 증가세다.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급 등장 기대감과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증시 불안에도 IPO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대어급 기업의 상장 심사 청구를 기점으로 IPO 청구 기업이 늘어나 공모 금액과 시총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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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0.48% 오른 2574.7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는 전 거래일보다 0.13% 오른 879.88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5.0원 내린 1288.7원에 거래를 마쳤다./사진=뉴스1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가 증가세다.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급 등장 기대감과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CMA 계좌 수가 3700만좌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1월초(3591만계좌) 대비 108만좌(3.01%) 증가한 수치다. 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변동되는 CMA RP(확정금리형) 계좌도 1941만좌로 연초 대비 40만개(2.13%) 늘었다.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CMA는 은행 보통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며 이체·결제 기능을 갖춘 금융상품이다. 은행의 예·적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만 예금자 보호는 받지 못한다.

CMA 계좌가 증가하는 것은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6일 신규 상장기업의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 확대로 공모가의 최대 4배까지 오르는 '따따블'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에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대기 자금을 가만히 묵혀두는 것보단 적은 이자라도 받을 수 있는 초단기 투자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시행된 가격제한폭 개정 이후 신규 상장한 공모주 성과도 눈에 띈다.

개정 후 증시에 처음 입성한 시큐센은 상장 첫날 공모가(3000원)보다 3배 이상 오른 9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전날 종가도 공모가 대비 두 배 수준인 5410원을 나타냈다. 알멕 역시 12만3300원 공모가(5만원) 대비 146.6% 오른 가격을 보인다.

수요예측에서 희망범위(1만1000~1만3500원)보다 낮은 공모가(1만원)에 상장을 강행한 오픈놀도 경우도 27.21% 오른 1만3740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MA는 주식이나 펀드 거래를 목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IPO가 예정돼 있으면 CMA 계좌가 늘어난다"며 "주로 다른 거래를 마치고 임시로 자금을 CMA에 넣어두는데 올해 IPO 이슈가 많다 보니 계좌개설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 시장에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추진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 5조∼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SK에코플랜트는 하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가 하반기 코스피 입성이 확정될 경우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총 1조원 안팎의 대어급인 SK오션플랜트와 비에이치도 코스닥시장에서 이전 상장을 마쳤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7일 종가(2만850원) 기준 시총 규모가 1조1100억원 수준이다. 비에이치 시총도 주가 2만8050원 기준으로 9667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3조원) SGI서울보증보험(3조원) 두산로보틱스(1조5000억원) 나이스평가정보 등 시총 1조원을 넘는 기업들이 최근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하면서 하반기 IPO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IPO 시장이 하반기 대어급 기업 등장을 계기로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증시 불안에도 IPO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대어급 기업의 상장 심사 청구를 기점으로 IPO 청구 기업이 늘어나 공모 금액과 시총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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