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김기현 등 방미단에 북 미사일 브리핑 "안보동맹 더 강화"(종합)

캠벨, 김기현 대표 직접 초청해 백악관서 약 40분간 브리핑
"윤 대통령 메시지 지지…고체 연료면 북 어디서든 발사 가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조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2023.7.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워싱턴=뉴스1) 김정률 기자 = 방미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긴급 초청을 받았다.

백악관은 이번에 발사된 북한 미사일이 어느 때보다 고도와 사정거리가 길다면서, 고체 연료일 땐 북한 전역 어느 곳에서도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한미, 한·미·일 동맹 강화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초청으로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을 찾았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약 40분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 측의 분석을 듣고 한미동맹 강화 등 대응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캠벨 조정관과 조찬 간담회를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이번 초청은 캠벨 조정관이 직접 김 대표에게 보고하고 싶다는 뜻을 한국 대사관에 전달하며 성사됐다. 한국 측에서는 김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강민국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캠벨 조정관을 비롯한 참모들이 함께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캠벨 조정관의 브리핑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지지한다는 내용이었다"며 "이번 ICBM은 전에 어떤 미사일보다 고도나 비행시간이 길었고 일본 EEZ(배타적경제수역) 가까이에 떨어졌다. 또 액체나 고체 연료에 대해서는 확인해야 하지만 만약 고체인 경우 북한 전역 어디서 언제나 발사가 가능하지 않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파트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오늘 북한은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한미가 더욱더 공고하게 안보동맹을 강화해서 대처해 나가야 하고 한·미·일이 어느 때보다 더욱더 긴밀한 협조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게 브리핑의 주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도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캠벨 조정관과 공통된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캠벨 조정관은 김 대표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미국 상원에서는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며, 이를 계기로 한·미·일 공조가 공고해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강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북한 미사일 도발 외에도 중국 관련 문제를 캠벨 조정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대표가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한국은 경제, 기업이 중국과 굉장히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한국은 대중 관계에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했고, 미국 측에서는 충분히 이해한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