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ALPS 거친 오염수 핵종 분석도 성능 검증으로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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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거르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성능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한필수 전 IAEA 국장은 "(도쿄전력이) ALPS로 처리된 오염수를 분석해보니 핵종 농도가 기준에 만족하게 나왔고, 신뢰성을 더하기 위해 다른 국제기관들을 통해 분석을 재차 한 것"이라며 "이렇게 교차분석한 결과가 일치하기 때문에 성능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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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거르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성능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ALPS 성능을 검증하지 않아 조사가 부실하다는 주장과 조사 결과를 신뢰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전문가들은 IAEA가 ALPS를 거친 오염수의 방사성 핵종을 분석한 것을 곧 성능 검증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불신이 계속되는 데 대해선 IAEA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ALPS 성능 검증한 건가, 안 한 건가
12일 학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기기의 성능은 의도한 목표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따져 보는 것으로 검증한다. 흡착재를 이용해 오염수 내 핵종을 제거하는 설비인 ALPS의 성능은 핵종을 효과적으로 제거했는지 결과를 확인하는 것으로 검증될 수 있다. 즉 ALPS를 거치기 전과 후에 오염수에 들어 있는 핵종 농도를 비교해, 설비를 거친 오염수의 핵종 농도가 배출 기준에 부합한다면 성능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 내용은 IAEA가 지난 5월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1차 시료 분석 결과에 대한 확증 모니터링 보고서'에 일부 담겨 있다. 당시 IAEA는 ALPS로 처리된 오염수를 저장해둔 K4-B 탱크에서 시료를 채취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을 포함한 8개 실험실에 보냈다. 이때 각 실험실의 결과물은 도쿄전력 측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핵종별 농도도 기준치보다 작거나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작았다.
한필수 전 IAEA 국장은 "(도쿄전력이) ALPS로 처리된 오염수를 분석해보니 핵종 농도가 기준에 만족하게 나왔고, 신뢰성을 더하기 위해 다른 국제기관들을 통해 분석을 재차 한 것"이라며 "이렇게 교차분석한 결과가 일치하기 때문에 성능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0년 4월부터 IAEA가 ALPS를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고도 설명한다. 당시 IAEA가 낸 보고서에는 "ALPS가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삼중수소를 제외한 62종의 핵종을 배출규제 기준 이하로 제거할 능력이 있다"고 돼 있다. 해당 보고서가 현장조사가 아닌 화상회의를 토대로 작성됐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검증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지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IAEA 조사 둘러싼 논란 계속되는 이유
ALPS를 둘러싼 논란이 거듭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IAEA가 자초한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이해당사국 간의 충돌을 중재하는 국제기구임에도 주변 당사국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태스크포스(TF) 구성 단계에서부터 주변국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지 못했고, 일본 측이 제공한 자료를 주로 검토한 점도 불신을 키운 원인으로 지적됐다.
김용수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결과가 나온 뒤에도 민감한 문제에 대해 국제기구로서 책임 있는 발언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무는 것은 일본 의도대로 가게 놔두고 있다는 의심을 살 만하다"고 꼬집으면서도 "IAEA나 그들의 조사 결과를 무턱대고 부정하면 국가적 망신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인철 울산과학기술원(UNIST)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일본에 대한 불신 때문에 미래에까지 방류의 안전성이 담보될 수 없을 거란 우려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제3자 검증 과정에 한국의 참여도를 높이고, 충분한 정보를 공유받는 등의 요구조건을 정부가 관철시켜야 한다"고 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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