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노선 제시한 민간 용역업체 “우린 기술만 봤다”
지난해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을 기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꿔야 한다고 국토교통부에 보고한 민간 업체가 13일 기자회견을 한다. 이 업체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작년 3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용역업체로 선정됐고, 윤석열 정부 출범 뒤인 그해 5월 ‘강상면 대안’을 국토부에 보고했다. 타당성 조사는 예타 이후 최적의 노선을 선정하기 위한 필수 절차로, 이 조사 이후에 최종 노선이 확정된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용역을 맡은 설계 전문 업체 경동엔지니어링 등은 13일 양평군 현장을 돌며 국토부 기자단 대상 설명회를 갖는다. 설명회 장소는 지난해 7월 양평군이 국토부에 제안한 노선 3개 안 중 예타안과 유사한 1안의 종점(양서면)과, 국토부 대안과 유사한 노선인 2안의 종점(강상면) 등이다. 강상면 종점은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선산 등 땅이 있어 논란이 된 곳이다. 직접 일반에 현장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해당 업체 측은 야당이 주장한 특혜 의혹에 대해 “정치적 고려 없이 기술적 측면에서만 대안 노선을 판단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용역업체가 주로 기술적인 설명을 할 예정”이라며 “1안대로 한다면 건너야 하는 강폭이 길어지고, 콘크리트 다리로 마을 하나가 두 동강 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업체가 용역을 맡은 지 두 달 만에 ‘원안은 좋지 않고 강상면이 낫다’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는데, 두 달 만에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인수위와 서로 긴밀히 협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인수위 기획위원장이 원희룡 장관”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타당성 용역 업체들은 (용역에 착수 뒤) 통상 2~3개월 뒤에 ‘착수 보고’를 한다”며 “이때 원안의 문제점, 대안 제시 등을 한다. 이번에도 이런 과정을 거쳤을 뿐”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