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장마… 황해도 등 최대 300㎜ 쏟아질듯

조유미 기자 2023. 7. 1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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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곡창 지역인 황해도에 13~14일 최대 300㎜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북한에도 장맛비가 퍼부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3일 황해도와 함경도 남부에 30~100㎜, 평안도와 함경도 북부에 5~30㎜의 비가 오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도 13일 오후부터 14일 밤 사이 황해북도와 황해남도, 강원도(북한), 개성시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배천군·금천군·이천군 등에는 시간당 50㎜의 비가 최대 300㎜까지 쏟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저기압이 장마전선을 한반도 북쪽으로 끌고 올라가면서 한반도 중부와 북부에 장대비를 뿌릴 전망이다. 이번 장마 기간 중국 톈진(天津) 근처에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 북한에 더 많은 비가 내린다.

최근 북한은 홍수와 가뭄 피해를 동시에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3월 북한의 누적 강수량은 35.0㎜로 평년(46.2㎜)보다 적어 ‘봄 가뭄’에 시달렸는데, 이제는 홍수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동신문은 장마 대책을 소개하며 “순간의 자만이나 방심도 철저히 배격하고 사소한 피해 요소도 빠짐없이 찾아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장마철 홍수 피해에 민감한 것은 식량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핵·미사일 도발이 불러온 대북 제재와 코로나 봉쇄 등으로 식량 생산과 수입이 모두 감소해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하천은 정비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폭우가 오면 홍수 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북한에서 1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은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도 대홍수로 농사를 망쳤기 때문에 벌어졌다. 당시 폭우로 3년 연속 흉작이 들면서 체제 붕괴 위기까지 내몰렸다. 정부 소식통은 “황해도는 북한의 대표적 식량 생산 기지”라며 “만약 집중호우로 황해도 농사가 타격을 받는다면 북한의 식량난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매년 450만~500만t의 식량이 필요하지만 항상 50만t 이상 부족하다. 이 소식통은 “부족량이 150만t을 넘으면 체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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