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지원 불만에 英 "우린 쇼핑몰 아냐, 고마운 줄 알아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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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불발되는 등 서방의 각종 지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불만을 드러내자 보다 못한 영국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12일(현지시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확답받지 못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은 취지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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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영국에 늘 감사"…수낵 "이미 수차례 감사 표해"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불발되는 등 서방의 각종 지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불만을 드러내자 보다 못한 영국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12일(현지시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확답받지 못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은 취지로 답변했다.
월리스 장관은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를 찾았을 때 11시간 넘게 차량을 타고 이동한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무기 구매 목록을 받았다고 회상한 뒤 "아시다시피 '우리는 (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좋든 싫든 간에 사람들은 (우크라이나로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보고 싶어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고귀한 것이고 자유를 위한 전쟁이지만, 때론 우크라이나가 각국에 무기 재고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거나 무기 지원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심하는 미국 의회 의원들을 설득하는 일을 좀 해야 한다"며 "좋든 싫든 그게 현실"이라고 직격했다.
월리스 장관의 이날 작심 발언은 전날(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빌뉴스로 출국하는 길에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가입 시한을 정하지 못하면 터무니없는 일이 될 것"이라며 회원국을 거듭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회원국 가입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건 전례가 없는 일인데 가입 조건에도 모호한 문구가 추가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결 누그러진 태도로 영국 등 서방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월리스 장관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린 영국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영국과 총리 및 국방장관에게 늘 감사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가 무슨 뜻으로 말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감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장관께서 특별한 것을 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린 (영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곁에 있던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에게 "영국 국방장관과 무슨 일이 있었냐. 감사의 말을 전하지 않았다면 오늘 전화 좀 드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월리스 장관의 이날 발언이 자칫 우크라이나와의 불화설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자 영국 정부도 즉각 진화에 나섰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빌뉴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여러 차례 감사를 표한 바 있다"면서 "그가 국민을 보호하고 전쟁을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자 하는 열망을 전적으로 이해한다.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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