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1L급 출시… 더 커지는 ‘여름 음료’

송진호 기자 2023. 7. 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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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스타벅스코리아가 1L에 육박하는 초대용량 '트렌타' 사이즈를 국내에 한정 기간 판매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내 매장에서 차가운 음료 3종에 대해 '트렌타' 사이즈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하지만 국내 커피업계 트렌드를 좌우하는 스타벅스가 '트렌타' 사이즈를 선보인 만큼 '대용량 마케팅'이 커피 등 음료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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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3종 887ml ‘트렌타’ 판매
빽다방-메가커피 이은 대용량
“가성비 좋은 대용량 경쟁 확산”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달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887mL 용량의 ‘트렌타’ 사이즈를 한정 기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찬 음료인 ‘콜드 브루’, ‘자몽 허니 블랙 티’,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 등 3종이 대상이다. 왼쪽부터 톨(355mL), 그란데(473mL), 벤티(591mL), 트렌타 사이즈.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스타벅스코리아가 1L에 육박하는 초대용량 ‘트렌타’ 사이즈를 국내에 한정 기간 판매하기로 했다. 중저가 커피 업체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하기 위해 내세웠던 대용량 커피를 스타벅스도 선보이면서 비슷한 메뉴 판매가 늘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내 매장에서 차가운 음료 3종에 대해 ‘트렌타’ 사이즈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30’이라는 뜻이며, 스타벅스는 30온스(887mL) 용량을 표현하기 위해 이 단어를 선택했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국내에서 아이스 음료의 경우 톨(355mL), 그란데(473mL), 벤티(591mL) 사이즈 등 3종류만 사용해 왔다. 해당 사이즈는 기존 가장 큰 크기였던 벤티의 약 1.5배에 이른다. 스타벅스는 콜드브루(6900원), 자몽 허니 블랙티(7700원),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7900원) 등 3종을 대상으로 했다.

트렌타 사이즈는 2011년 북미 지역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현재도 북미 지역 스타벅스 일부 음료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해외에서 트렌타 사이즈를 경험한 한국 고객들이 국내 도입을 꾸준히 요청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대용량 트렌타 사이즈가 스타벅스의 정식 메뉴에 포함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스타벅스 측은 한정 기간 제품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 트렌타 사이즈 시범 도입은 말 그대로 시범일 뿐”이라면서도 “한정 판매를 하면서 고객 반응과 의견을 살핀 뒤 트렌타 사이즈 판매 기간 및 제품군 확대를 검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2011년 미국에서 일부 지역 시범 판매 당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게 나오자 트렌타 사이즈를 전국으로 확대한 전례가 있다.

1L에 근접한 대용량 음료는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중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의 주된 마케팅 수단이었다. 대표적으로 ‘싸고 큰 커피’를 내세우는 빽다방은 특대 사이즈인 ‘빽사이즈’(950mL)를 판매하고 있다. 메가커피와 더리터도 각각 ‘메가리카노’(960mL)와 ‘리터’(946mL)를 운용하며 ‘1리터 커피’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 커피업계 트렌드를 좌우하는 스타벅스가 ‘트렌타’ 사이즈를 선보인 만큼 ‘대용량 마케팅’이 커피 등 음료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월 스타벅스가 음료 가격을 올리자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외식업체 전반으로 대용량 메뉴 개발이 확산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용량 상품은 흥미를 넘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력을 끈다”며 “지금 같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여러 업체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대용량 제품 개발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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