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호박 넝쿨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7. 13.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안성준 九단 / 黑 쉬자위안 九단

<제3보>(29~46)=대만 출신 쉬자위안(26)은 입단에 실패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활짝 피어난 케이스. 2013년 프로가 된 후 기성(碁聖)전, 십단전, 아함동산배 등 여러 기전서 우승했다. 국가 대항 연승전인 농심배에선 19회 때부터 올해 초 끝난 24회까지 6년 연속 출전하는 등 일본 대표팀 단골 선수로 활약 중이다.

백 △가 전보 마지막 수. 29로 늘어 백 30을 강요한 뒤 31로 호구 친 수순이 정확했다. 백도 32는 ‘이 한 수’였는데 뒤이은 흑 33이 무거웠다는 평가다. 참고 1도 1~4를 선수로 해 좌중앙 흑 대마에 힘을 실어준 뒤 5까지가 바람직했다는 결론. 35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희생타 전법이다.

36은 안성준의 호전적 기풍에 맞는 수지만 참고 2도 1로 넘어두는 작전도 가능했다. 물론 그렇게 두어도 실전 45까지 진행에 못지 않은 난전이다. 46으로 뛴 곳은 급소. 흑백 미생마 5개가 호박 넝쿨처럼 얽힌 채 누가 쫓고 쫓기는지 모를 전투가 중원을 향해 번져간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