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젠 라이프 솔루션 기업… 매출 100조 목표”

변종국 기자 2023. 7.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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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을 선언합니다."

조 사장은 "2013년 가전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던 것처럼, LG의 담대한 도전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이날 중장기적으로 디지털화와 전기화, 서비스화에 주목하겠다고 한 것도 높아지는 시장과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65조 원(LG이노텍 제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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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사장, 가전 넘어 “담대한 도전”
플랫폼 서비스로 사업 체질 혁신
모빌리티 등 B2B도 성장동력으로
車충전-메타버스 신사업 발굴 계획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조 사장은 “가전을 넘어 집과 상업공간, 차량, 가상공간을 연결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뉴시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을 선언합니다.”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이 같은 미래 비전을 밝혔다. ‘가전은 역시 LG’라는 전통적인 평가를 넘어 상업 및 가상공간으로까지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2013년 가전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던 것처럼, LG의 담대한 도전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 사업 체질 완전히 바꾼다

조 사장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Non-HW(무형 제품), B2B(기업 간 거래), 신사업 등 3대 성장동력으로 구체화해 설명했다.

먼저 LG전자는 Non-HW 사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제품(HW) 중심의 사업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콘텐츠와 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의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가전제품의 품질과 성능 강화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에 자체 운영체제(webOS)를 넣어 콘텐츠와 서비스, 광고, 미디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가 되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OS의 확대와 양질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 제품에서 플랫폼으로, 그리고 서비스로 이어지는 결합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집 밖’을 타깃으로 한 B2B 사업도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상업시설과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으로 혁신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특히 10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신사업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 영역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을 꼽았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은 2030년까지 8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충전기 사업자로 진입하고 나중엔 충전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 2030년 매출 100조 원 달성

LG전자가 3대 성장 전략을 발표한 건 65년 동안 이어온 가전 사업만으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가 이날 중장기적으로 디지털화와 전기화, 서비스화에 주목하겠다고 한 것도 높아지는 시장과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특히 휴대전화와 태양광 등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한 만큼 LG전자에는 고성장이 예상되고 잠재력이 있는 신사업 발굴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사장은 이날 “취임 이후 전 세계를 돌아다녀 보니 지금까지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미래지향적 사업으로 바꿔야만 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65조 원(LG이노텍 제외)이었다. 2030년엔 3대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2분기(4∼6월)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9조9988억 원(잠정치)의 매출액을 올린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927억 원이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시설, 전략 투자 등에 50조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절반은 R&D 투자로 책정했다. 조 사장은 “타협 없는 고객 경험, 인간 중심 혁신, 따스함이 LG전자의 철학”이라며 “LG전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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