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부산서 김해영 독대…反이재명 세력 규합하나

하송이 기자 2023. 7. 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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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 김해영 전 의원을 따로 만났다.

김 전 의원은 현재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에 대해 꾸준히 쓴소리를 내온 만큼 이 전 대표가 '반 이재명 세력' 규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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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역인사 방문 중 따로 시간…현 체제에 꾸준히 쓴소리 낸 金

- “특별한 메시지 없었다” 해명에도
- 민주 쇄신파 협력 전망에 무게추
- 명낙회동은 다음 주로 미뤄질 듯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 김해영 전 의원을 따로 만났다. 김 전 의원은 현재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에 대해 꾸준히 쓴소리를 내온 만큼 이 전 대표가 ‘반 이재명 세력’ 규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왼쪽), 김해영


12일 민주당 등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9, 10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해 송기인 신부 등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도움을 줬던 지역 인사와 지지자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 경남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송 신부는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전 대표는 또 부산지역 전·현직 시의원·구의원과도 만나 부산 민주당의 현황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해서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부산 방문 일정 중 김해영 전 의원과 독대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뒤 부산에서 법무법인을 열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은 21대 총선 당시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최고위원을 맡은 인연이 있다.

김 전 의원은 12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만난 건 사실이지만 별다른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당 지도부에 날을 세워 온 김 전 의원을 따로 만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후 연제구 지역위원장 자리도 내려놓으면서 현실 정치에서는 한 발 물러서 있었으나 이재명 대표 측근들이 줄줄이 수사를 받기 시작하던 지난해 말부터 SNS를 통해 “이제 그만하면 됐다.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달라” “민주당 정신 차려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손실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다”와 같은 쓴소리를 가감 없이 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당 청원게시판에 김 전 의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앞으로 이 전 대표 측과 김 전 의원, 조응천 박용진 의원을 비롯한 쇄신파가 ‘민주당 혁신’을 고리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맞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이 전 대표 측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이 지난 4월 개최한 광주 심포지엄 연사로 김 전 의원이 거론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이번 만남에 대해 “김 전 의원이 꾸준히 쇄신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왔으니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한 격려 차원이 아닐까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폭우로 한 차례 연기된 ‘이재명-이낙연 회동’은 다음 주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 대표 측 김영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 측근인) 윤영찬 의원과 만나 다음 주 초에 회동을 다시 진행하는 것으로 대략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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