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의 정치 끝내자” 여야 원로 11인이 중재자로 나섰다

김태경 2023. 7. 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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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이 극단의 정치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야 원로들이 '정치·대화의 복원'을 위한 중재에 나선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대철 헌정회장과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강창희 김원기 김형오 문희상 박희태 임채정 정세균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8명의 전직 국회수장을 중심으로 하는 '11인 원로회(가칭)'가 오는 17일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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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복원 위한 모임 17일 결성, 김형오·정의화 전 의장 등 참여

- “거대 양당 포퓰리즘 무책임 극치”
- 매월 회동 대치정국 해법 모색

거대 양당이 극단의 정치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야 원로들이 ‘정치·대화의 복원’을 위한 중재에 나선다. 

김형오(왼쪽), 정의화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대철 헌정회장과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강창희 김원기 김형오 문희상 박희태 임채정 정세균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8명의 전직 국회수장을 중심으로 하는 ‘11인 원로회(가칭)’가 오는 17일 출범한다. 이들은 첫 공식 모임을 한 뒤 매월 한 차례 정기모임을 열고 각종 현안과 관련한 원로들의 지혜를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야를 아우르는 원로회가 결성된 것은 최근의 정치 실종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을 둘러싼 논쟁, 재정 건전성 등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정치권은 대화나 타협 없이 일방통행만 일삼으면서 국민이 정치에 등을 돌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의 설문에서는 무당층이 30%대를 기록한 것도 이 같은 민심을 방증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무당층이 일주일 전보다 2%포인트 오른 30%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코리아리서치 등 4개사가 지난 3~5일 실시, 지난 6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무당층은 32%로 2주 전 조사와 같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영균 권노갑 고문께서 ‘정치가 이래선 되겠나. 우리끼리라도 모이자’고 제안해서 여야 전직 국회의장단 4명씩, 정대철 헌정회 회장까지 11명이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가 잘 되면 원로들이 왜 모이고, 언론에서 왜 관심을 갖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현 정치 상황의 가장 큰 문제로 포퓰리즘 정치, 진영 정치, 대화와 타협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지금은 포퓰리즘 정치다. 네편 내편만 있는 정치 양극화가 극심하다”면서 “원래 국회는 대화와 타협을 하는 곳이지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곳이 아니다. 그런데 수의 힘으로 밀어부친다. ‘정부가 알아서 해라’ 이런 국회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바늘과 실이 따로 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야당은 다 용산 책임이라 하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판한다. 정부 여당은 야당 탓을 하는데 각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무책임한 국회는 드물 것”이라면서 “간호법만 봐도 직역 간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이면 이걸 섣불리 결정해선 안된다. 끊임없이 접촉하고 대화하고 공청회 열어야 한다. 첨예한 이해 관계가 한 두번 만나서 합의점이 나오나. 끊임없이 만나고 절충점 모색하는 게 국회 임무다. 그걸 포기하고는 ‘정부가 알아서 해라’ ‘왜 마음대로 거부권 행사하나’ 이러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의 정치 현실은 여야를 불문하고 오래 전부터 수렁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나라의 미래에는 눈감고 오직 눈 앞의 당리와 이념에 매몰된 탓에 국리민복을 위한 정치는 실종되고 말았다”며 “더 늦기 전에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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