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 잦고 세진 집중호우, 더 철저한 대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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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에서는 60대 여성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택 침수와 정전 사고 등으로 고통을 겪은 시민이 적지 않다.
그때마다 비극적인 인명 피해와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과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면 문제다.
짧고 굵은 집중호우가 더 잦아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부산시 등은 새로운 대비책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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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에서는 60대 여성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택 침수와 정전 사고 등으로 고통을 겪은 시민이 적지 않다.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집중호우로 앞으로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어 걱정이다. 한순간에 강도 높게 내리는 게릴라성 폭우는 예측하기도 어렵다. 발생 빈도도 점차 늘고 있다. 결국 예전보다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11일부터 어제 오전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30~60㎜(많은 곳은 100㎜ 이상) 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호우대비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대처에 나섰지만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을 운동하기 위해 찾았던 인근 주민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중 2명은 다행히 구조되거나 스스로 현장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60대 한 명은 실종됐다. 같은 날 오전 경기도 여주시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실족해 사망했다. 그는 평소 아침산책을 하던 곳에서 강한 비바람 영향으로 발을 헛디뎌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국지성 집중호우는 사람들이 익숙한 지형에서도 돌발 사고를 일으키는 만큼 누구나 조심해야 한다. 전국의 하천 변과 둔치주차장, 국립공원 탐방로 출입은 당연히 통제됐다. 곳곳에서 주택 유실과 차량 침수 피해가 일어났으며, 부산 연제구 5000세대와 수영구 220세대 등 많은 가구 주민이 정전으로 한여름 밤 불편을 겪고 임시 대피하기도 했다. 이제는 불시에 찾아오는 집중호우 피해 최소화가 중요해졌다.
부산을 비롯해 우리나라는 산지 지형이 많고 도심 하천 유역 면적이 좁은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폭우 땐 계곡이나 하천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갑작스런 상황에 따른 피해가 크게 불어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빠르게 변하는 기후상황에 따라 호우 강도와 지속시간이 증가하고, 때론 아열대성 형태가 일상화하는 추세다. 6월 중순부터 7월 하순까지 이어지는 전통적인 장마 기간은 물론 예측불허의 집중호우를 수시로 접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이다. 그때마다 비극적인 인명 피해와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과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면 문제다.
어제 오전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면서 부산 경남 등 전국에 내려진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13일 충남과 호남 등 서쪽지방을 시작으로 제주를 뺀 전국에 걸쳐 많은 비가 다시 내릴 전망이다. 14일에는 길고 폭 좁은 구름대가 걸쳐지는 곳에서 폭우가 쏟아진단다. 또 오는 19일과 20일 부산 등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일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짧고 굵은 집중호우가 더 잦아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부산시 등은 새로운 대비책을 마련할 때다. 지나치다 할 정도의 선제적인 대응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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