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알카라스, '동갑내기 라이벌' 루네 꺾고 4강 진출…메드베데프와 맞대결(종합)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 손수현 영상기자] 카를로스 알카라스(20, 스페인, 세계 랭킹 1위)가 '동갑내기 라이벌' 홀게르 루네(20, 덴마크, 세계 랭킹 6위)를 꺾고 윔블던 4강에 진출했다.
알카라스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3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루네를 3-0(7-6<7-3> 6-4 6-4)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5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호주오픈은 부상으로 불참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준결승에 올랐지만 조코비치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윔블던에서 그는 이 대회 첫 우승은 물론 통산 2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이는 어린 시절부터 경쟁해온 루네였다.
루네는 윔블던 8강에 오른 첫 덴마크 선수가 됐다. 지난해 ATP 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올해 프랑스오픈 8강에 올랐다. 지난해 윔블던에서는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한층 성장해 돌아오며 8강에 진출했다.
2003년생 동갑내기 알카라스를 만난 루네는 1세트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알카라스가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4-4까지 물러서지 않는 접전이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알카라스는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진 서브 게임까지 가져오며 2세트를 6-4로 잡았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루네는 3세트에서 다소 다리가 불편한 듯 움직임이 둔해졌다. 1세트와 같은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2-2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알카라스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고 준결승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알카라스는 루네와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알카라스의 준결승전 상대는 다닐 메드베데프(27, 러시아, 세계 랭킹 3위)다.
메드베데프는 올잉글랜드 클럽 1번 코트에서 진행된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27, 미국, 세계 랭킹 43위)를 3-2(6-4 1-6 4-6 7-6<7-4> 6-1)로 눌렀다.
'하드코트 장인'으로 불리는 메드베데프는 2021년 US오픈 결승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US오픈과 마찬가지로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서는 2021년과 지난해 모두 준우승했다.
그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통산 20회 우승 가운데 18번을 하드코트에서 달성했다. 그러나 클레이코트와 잔디 코트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2021년 16강에 오른 것이 윔블던 최고 성적이었지만 올해 4강에 오르며 잔디 코트에서도 강한 점을 증명했다.
메드베데프는 올해 ATP 투어에서 5번이나 우승했다. 그러나 호주오픈에서는 3회전에서 탈락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윔블던에서 저기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통산 두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메드베데프는 코트에 서지 못했다. 윔블던 조직위원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올해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은 허용됐고 메드베데프는 2년 만에 올잉글랜드 클럽 코트에 섰다.
유뱅크스는 지난 2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요르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5년 ATP 투어에 데뷔한 이후 7년 만에 첫 정상에 오른 유뱅크스는 윔블던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16강전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 그리스, 세계 랭킹 5위)를 3-2(3-6 7-6<7-4> 3-6 6-4 6-4)로 물리쳤다. 그는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승부처였던 4세트를 놓친 뒤 급격하게 무너졌다.
메드베데프는 무려 28개의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유뱅크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201cm의 장신인 유뱅크스도 서브에이스 17개를 기록했지만 55개의 자기 실책이 패인이 됐다.
알카라스와 메드베데프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지난 3월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BNP 파리바오픈 결승전에서는 알카라스가 2-0(6-3 6-2)으로 완승했다.
여자 단식 8강전에 나선 온스 자베르(28, 튀니지, 세계 랭킹 6위)는 '디펜딩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24, 카자흐스탄, 세계 랭킹 3위)에게 2-1(6-7<5-7> 6-4 6-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자베르는 모두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윔블던에서는 리바키나에게, US오픈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22, 폴란드, 세계 랭킹 1위)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국가 선수 가운데 최초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다. 자베르는 지난해 2번이나 눈앞에서 놓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을 놓고 맞붙은 자베르와 리바키나는 올해 8강에서 만났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한 자베르는 아리나 사발렌카(25, 벨라루스, 세계 랭킹 2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발렌카가 매디슨 키스(28, 미국, 세계 랭킹 18위)를 2-0(6-2 6-4)으로 완파하며 4강에 올랐다.
사발렌카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에 올랐지만 카롤리나 무호바(26, 체코, 세계 랭킹 16위)에게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사발렌카도 메드베데프처럼 지난해 윔블던 코트에 서지 못했다. 2년 만에 복귀한 윔블던에서 4강에 오른 그는 자베르와 맞붙는다.
사발렌카와 자베르의 상대 전적은 사발렌카가 3승 1패로 우위에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WTA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는 사발렌카가 접전 끝에 2-1(3-6 7-5<7-5> 7-5)로 역전승했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SPOTV NOW는 윔블던 남녀 단식 준결승과 결승을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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