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서 빛난 연세대 안성우, “처음처럼 다시 시작”
연세대는 12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경희대를 62-51로 꺾고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연세대는 최형찬마저 허리 부상으로 빠져 7명의 선수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가용 인원이 적음에도 3쿼터 한 때 13점 차이로 앞섰던 연세대는 4쿼터 초반 2점 차이까지 쫓겼다.
역전패를 당한다면 남은 예선 두 경기도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연세대는 49-48로 1점 차이에서 안성우의 3점슛 두 방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3점슛 3개 포함 1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안성우는 “대학리그 형식이 아니라 컵대회 형식의 대회를 올해 처음 치렀는데 첫 단추를 잘 꿰서 나머지 경기도 다같이 하나가 되어서 맞춰야 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안성우는 대학농구리그 명지대와 경기에서 결장했다. 이로 인해서 연세대는 6명의 선수만으로 명지대를 상대했다.
안성우는 “단국대와 경기에서 무릎을 조금 다쳐서 명지대와 경기만 결장했다. 지금은 다 회복했다”며 “기존에 뛰고 있는 동료들에게 미안했고, 코트를 같이 뛰면서 힘이 되었어야 하는데 부상으로 나와 있으니까 동료들이 한 발이라도 더 뛰면서 메워야 했기에 미안했다. 그래도 최대한 벤치에서 응원하려고 노력했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이 선수가 재미있는 게 4쿼터처럼 박빙의 경기에서 슛을 쏜다. 본인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며 무리한 슛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있게 던진다. 그건 본인의 자신감이니까 (슛이) 안 들어가서 그걸로 경기를 져도 질책하고 싶지 않다”며 “본인의 자신감에 맞게 본인이 책임을 졌다고 생각하고, 이런 경기가 몇 번씩 나오니까 안성우를 전적으로 믿는다. 경기 끝까지 (접전으로) 가더라도 성우를 믿고 기용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안성우는 “궂은일이나 수비를 하면 득점은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3쿼터나 4쿼터 때 체력에서 지치니까 안일하고 쓸데없는 작은 실수들이 나와서 반성하고 있다”며 “중요한 순간이건 안 중요한 순간이건 당연히 던지는 게 맞고, 그런 걸 넣을 수 있게 연습했는데 오늘(12일)은 잘 들어갔다”고 했다.
그 3점슛이 승부의 결정타였다고 하자 안성우는 “그 전에 실책도 많고 팀이 힘들 때라서 평소에 하던 궂은일 등으로 못 도와줘서 많이 미안했다. 슛이라도 들어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로 경기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서 남은 시간을 보며 더 집중했다”고 떠올렸다.
연세대는 고학년 대부분이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안성우는 “유기상 형, 최형찬 형, 강재민 형 등 중심을 잡아줄 형들이 없는 건 사실인데 우리도 동계훈련을 열심히 했고, 똑같은 연세대 선수니까 (남은 선수들끼리) 서로 의지하면서 하면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며 “기상이 형 등이 있었다면 외곽이 좋지만, 강지훈, 홍상민 등 큰 선수들이 있으니까 골밑이 강하고, 김도완 형과 이민서도 기량이 좋으니까 우리가 하던 걸 하면 된다”고 개의치 않았다.
연세대는 14일 한양대와 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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