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온라인쇼핑몰 아냐”…‘무기 리스트’ 내민 우크라에 英 국방장관 일침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 AP 뉴시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전선에서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 진영을 향해 포격을 하면서 포즈를 지어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향해 서방 무기 지원에 관해 좀 더 감사하는 태도를 보이라고 일침을 놨다.

월리스 장관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중 언론 브리핑에서 “사람들은 약간 감사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BBC와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6월에 11시간 차를 타고 회의에 참석하러 우크라이나에 갔다가 그들이 원하는 무기 목록을 받고 ‘우린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고귀한 것이고, 우리의 자유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당신은 때론 각국에 무기 재고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거나 미국의 의원들을 설득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좋든 싫든 그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부 정치인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해 불만을 제기한다고 전하면서 “그들은 ‘우린 아마존이 아니다’라고 한다”고 말했다.

월리스 장관의 발언은 전날 나토가 우크라이나 가입 일정을 제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터무니없다”고 반발한 데 관한 것이다.

리시 수낵(왼쪽) 영국 총리가 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정상회의 참가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뉴시스

월리스 장관은 나토 사무총장직을 희망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리스 장관의 이러한 발언과 달리 리시 수낵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차례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