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할 성적 냈는데 섭섭했어~” 돌아온 KIA 피네스피처의 유쾌한 농담 ‘4이닝 143km’ 건재 과시[MD광주]

2023. 7. 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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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섭섭했어요.”

KBS 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은 12일 광주 KIA-LG전을 중계하면서 1년만에 KIA로 돌아온 좌완 피네스피처 토마스 파노니(29)를 호평했다. 작년과 투구 스타일은 같다고 하면서도 미묘한 변화를 짚었다.

파노니 역시 좌투수라서 디셉션이 좋다. 그런데 자유발을 차고 올라갈 때 한 차례 걸리는 듯한 느낌은 있었다. 이중 키킹이라고 보긴 어려웠고, 일관성 있게 반 박자 정도 늦춰 투구를 하기도 했다. 박용택 위원의 회상에 중계방송사는 2022시즌 파노니의 그런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줬다.

오히려 올 시즌 투구는 간결한(?) 모습. 박용택 해설위원은 “지난해에는 한 번 발을 땅에 딛고 난 뒤 두 번 랜딩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것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뺏겼다. 그런데 올 시즌은 조금 가볍게 툭 치고 들어가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장면에선 “뒤에서 오래 갖고 있다가 빠르게 던진다”라고 했다.

이런 미묘한 변화는, 파노니가 평균 140km 포심에도 살아남기 위한 동력이다. 이날 최고 143km에 커터도 최고 142km까지 나왔다. 작년과 달리 오히려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가장 빠른 공으로 승부한 게 눈에 띄었다. 포심(27구)과 커터(33구) 위주의 비교적 단순한 조합이었다. 상대적으로 커브(14구)와 체인지업(2구) 활용도는 떨어졌다.


삼성도 NC를 상대로 2연승하며 흐름을 바꿨다. 전반적인 결정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무시할 수 있는 타선은 아니다. 파노니는 김태군과 함께 최대치의 빠른 공으로 승부하기로 플랜을 짠 듯했다. 결국 4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수는 76개였는데, 본래 이 정도 안팎의 투구수를 설정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첫 등판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투구였다. 사실 전날 윤영철의 선발 등판이 장맛비로 취소되면서, 파노니의 데뷔전이 13일로 밀리거나 후반기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13일 전반기 최종전은 양현종이 내정된 상황.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파노니가 한 번이라도 실전을 더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윤영철을 과감하게 1+1 선발로 돌렸다. 결과적으로 파노니다운 투구로 KIA 벤치에 믿음을 줬다. 오히려 구속이 조금 더 오른 모습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KIA의 후반기 선발진은 결국 양현종, 산체스, 파노니 위주로 돌아간다. 순위가 최종 결정되는 운명의 후반기. 3인방의 투구내용이 상당히 중요하다. 산체스는 데뷔전서 충분히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고, 양현종도 건재하다. KIA로선 이날 승패를 떠나 파노니의 존재감을 확인하면서 후반기에 치고 올라갈 희망을 엿봤다.


파노니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더 던지고 싶었지만, 공을 못 던진지 몇 주 됐다. 알맞게 끊었다. 작년 한국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 직구를 항상 빠르게 던지려고 했다. KIA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밀워키에서 콜업을 받았는데,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도 컸다”라고 했다.

작년에 14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2.72를 찍고도 재계약이 불발됐다. 파노니는 웃으며 “재계약할 성적을 냈다고 생각했는데 섭섭했다”라면서 “과거는 과거다. 돌아오니 최형우와 나성범이 축하한다고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박빙의 승부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는 거 같다. 파노니는 올 시즌 KBO리그 첫 등판이라 굳이 무리를 시키지 않았다.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다. 비록 2실점을 하긴 했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더 발전된 투구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파노니.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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