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 옳았나…미래운용, '최최최종' K배터리 ETF 출시

김보겸 2023. 7.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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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제이인가 항복인가.

'K배터리 전도사'를 자처한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이른바 '밧데리 아저씨'가 "애국심도 없느냐"며 맹비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2차전지소재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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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TIGER 2차전지소재Fn ETF 출시
배터리아저씨, 미래운용에 "애국심 없나" 저격도
개별종목 캡 15%로 늘리고 '빠저씨 픽' 포함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이제이인가 항복인가. ‘K배터리 전도사’를 자처한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이른바 ‘밧데리 아저씨’가 “애국심도 없느냐”며 맹비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2차전지소재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지금껏 중국 전기차 관련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간판 상품으로 밀던 것과는 달라진 기류다. 한발 늦었지만 기존 종목들의 아쉬움을 보완했다는 자신감도 감지된다.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2023 상반기 이데일리 재테크 포럼 -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 ‘23년 이차전지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3일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2차전지 테마의 핵심인 소재 기업에 100% 투자하는 상품으로, 18개 종목을 담는다. 에코프로비엠(247540), LG화학(05191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양극재 3대장과 에코프로(086520), 포스코홀딩스 등 수직계열화 상위 2개 종목 비중만 70%에 달한다.

미래에셋운용도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 ETF 경쟁에 뒤늦게 참전한 모습이다. 국내에서 2차전지 핵심광물 자원을 확보한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밧데리 아저씨가 불씨를 댕기고 개인들이 밀어올리면서 최근에는 외국인마저 순매수에 나서는 등 국내 2차전지 소재주 주가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다. 앞서 박 전 이사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를 집중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기술력이 부족한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강력한 견제를 받는 만큼 성장성도 의심된다는 이유다.

다만 이번에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를 출시하면서 앞선 K배터리 상품들의 아쉬운 점을 보완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지난 4월 말 국내 최초로 K배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에 투자하는 신한 SOL 2차전지소부장 ETF은 개별 종목 캡을 10%로 제한한다. 최근 에코프로가 장 중 101만원을 돌파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거듭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구성이 아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는 기존의 2차전지소재 관련 지수들과 비교했을 때 수직계열화와 양극재에 방점을 둔 2차전지소재Fn 지수를 추종한다”며 “핵심 양극재 종목과 핵심 수직계열화 종목의 CAP(최대 투자 비중)을 15%로 구성해 대표 기업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는 1위 종목은 최대 20%까지, 2위부터 10위까지는 최대 15%를 담도록 했다. 배터리아저씨가 지목한 8개 종목 중 5개를 포함하고 있지만 포스코홀딩스는 제외됐다. 이를 보완해 미래에셋운용은 신규 상장하는 ETF에 포스코홀딩스를 15% 비중으로 편입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연초 27만2000원에서 12일 종가 기준 41만7500원으로 53% 넘게 급등했다.

한편 국내 2차전지 소재 ETF들은 상장하자마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SOL 2차전지 소부장 Fn ETF는 상장 두 달 만에 올해 상반기 개인순매수 168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도 상장 나흘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도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2차전지 소재는 높은 원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투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IRA 시행으로 국내 관련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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