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에코프로, 황제주 반납…개미는 또 샀다

김응태 2023. 7.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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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5% 넘게 하락했다.

에코프로가 지난 10일 장중 101만5000원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9.4%(9만500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에코프로는 장중에는 90만9000원까지 내려가면서 90만원대 아래로 붕괴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27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전날보다 5.4%(1만6000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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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2형제, 5% 넘게 주가 ‘뚝’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두자릿수 하회 영향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도…증권가 “여전히 주가 과도”
개인투자자, 주가 하락에도 '매수' 베팅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5% 넘게 하락했다.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오른 지 이틀 만이다. 시장에선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시각과 단기 조정을 거쳐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12일 마켓포인트에 이날 에코프로는 전거래일 대비 5.7%(5만6000원) 하락한 9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가 지난 10일 장중 101만5000원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9.4%(9만500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에코프로는 장중에는 90만9000원까지 내려가면서 90만원대 아래로 붕괴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27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전날보다 5.4%(1만6000원)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은 4거래일 만에 하락전환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를 주도했다. 에코프로를 외국인은 309억원, 기관은 264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외국인은 1085억원, 기관은 309억원 내다 팔았다. 개인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562억원, 1324억원 매수했다.

이날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건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영향이 크다. 에코프로는 이날 2분기 잠정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132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2조1776억원) 대비 7.5% 하회했다. 영업이익은 1664억원으로 기대치(2250억원)를 26.0% 밑돌았다.

에코프로비엠도 2분기 매출액이 1조9062억원으로 컨센서스(2조1504억원) 대비 11.3% 낮았다. 영업이익은 1147억원으로 예상치(1289억원)를 11.0% 하회했다.

에코프로가 실적 발표 후 약세를 띠면서 고점이 꺾일지 또는 단기 조정을 겪은 후 다시 상승할지 시장의 의견은 분분하다. 한편에선 연초 대비 9~10배가량 주가가 과도하게 뛴 만큼 주가 하락은 당분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증권가가 제시해온 전망과도 일맥상통한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의 현 시가총액은 2027~2030년의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선 상태로 과열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정 종목에 대한 확증 편향이 강해지면서 수급 논리가 과도하게 반영된 만큼 투자 매력이 더 커지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현 주가는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밸류에이션 수준을 여전히 넘어선 상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향후 반등을 염두에 두고 추가 매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도 있다. 향후 신규 고객 확보에 따른 생산능력(Capa) 확대를 비롯해, 차세대 소재 양산으로 추가 모멘텀이 발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코프로와 달리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최근 증권가는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전기차향 양극재 신규 수주 확대 전망에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도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토대로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가 하락, 전환 투자, 전동공구 수요 부진으로 단기적인 실적 부진이 예상되나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준비는 잘 진행 중”이라며 “대규모 증설을 적기에 이행함으로써 수주를 받고 기업가치가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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