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영 "박성중 의원이 매카시냐" 국민의힘 원내대표 해명은
박 의원 김건희 특혜 보도 법적 대응에 정치권도 "언론 매도, 협박"
윤재옥, '특정언론 매도' 기자 질문에 "주관적 의도 아닐 것"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양평 고속도로 땅 관련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보도를 한 언론을 '좌편향매체 각오하라', '민형사상 책임묻겠다'고 밝힌 데 대해 언론계와 정치권에서 “특정언론을 매도하느냐”, “매카시냐”는 반발이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고속도로 관련 의혹 보도를 한 16개 언론사 보도를 제시한 뒤 가짜뉴스, 왜곡보도, 김건희 악마화라고 규정하면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좌편향 매체', '날뛰고 있다' 등 원색적인 표현도 썼다.
이에 최경영 KBS 기자는 12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생방송에서 “(자본주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담스미스도 제조업 위주의, 공장제조업 위주의 자본가를 옹호한 것이지 땅 장사하는 땅 지주를 옹호한 것이 아니다”라며 “(박 의원이) 좌편향 좌파라고 낙인찍기 하면서 사람들을 본인의 시각으로 절대적인 신도 아니다. 방송사나 언론사마다 다 딱지를 붙이면서 좌파 좌편향, 이럴 권한과 권능이 박 위원에게 있는거냐. 박성중 의원이 매카시냐”고 비판했다.
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제기에 할 말이 없으니 기껏 들고 나온 것이 색깔론과 언론에 좌편향 딱지 붙이냐”며 “한심하고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좌편향 언론을 골라내는 관심법이라도 배운 것이냐”며 “21세기 매카시의 부활이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하면 가짜뉴스로 낙인찍고 좌편향으로 매도하는 여당은 '자유'를 외칠 자격도 없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적 의혹에 대한 취재와 보도를 막으려 법적 대응 운운하는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김건희 고속도로 의혹에 반성하진 못할망정 언론에 재갈이나 물리려 해서야 되겠느냐”며 “아무리 의혹의 본질을 왜곡하고 책임을 언론과 야당에 전가해도 국민적 의혹을 가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손솔 진보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박성중 의원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을 싸잡아 '좌편향'이라고 매도하며 '끝까지 책임을 물을 테니 각오하라'고 공개 협박까지 했다”며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논평했다. 손 대변인은 “기가 막힌 소리”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국민과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려본들 진실이 사라지진 않는다. 동네 깡패만도 못한 마구잡이 협박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우려가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개최한 기자들과 '브라운 백 미팅'에서 OBS 기자는 “박성중 의원이 매체성향 분석기준 말했는데 일각에선 '주관적'이라고 하는데, 결과적으론 특정언론 매도하는게 아니냔 지적도 있다, 이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박성중 의원이 원내대책회의에서 열심히 일하는 간사로, 회의에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언론의 공정성 중립성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있는 의원”이라며 “사실은 언론의 공정성 중립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정치인으로서) 사실 그렇게 적극적 입장을을 취하기 쉽지 않다”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원내대책회의 발언을 보면서 언론의 공정성 중립성에 대한 입장을 강하게 피력한 것은 사실”이라며 “특정매체를 의도적으로 본인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려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언론의 공정성 중립성에 관한 입장을 강하게 소신피력하는 과정에서 또 듣기에 따라서는 입장이 다를 순 있겠지만, 박 간사 뜻은 언론이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이방향을 잡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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