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이례적 상어 출현…“그물망에 퇴치기까지”
[KBS 강릉] [앵커]
그간 동해에서 드물게 나타나던 상어가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자주 출몰하고 있습니다.
동해의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상어 출몰 빈도가 더 늘 것으로 보여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자치단체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색빛 삼각형 등지느러미를 가진 큰 물고기 한 마리가 유유히 바닷속을 헤엄칩니다.
대략 2.5미터 길이의 청상아리로 추정됩니다.
지난 7일 강원도 삼척시 광진항 앞바다에서 해양경찰 구조정이 발견했습니다.
최근 약 한 달 동안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서 발견돼 해경에 신고 접수된 상어류는 모두 14마리, 특히, 사람을 해칠 정도로 공격성이 강한 백상아리와 청새리상어도 발견됐습니다.
[최원동/속초시 조양동 : "놀랐죠. 동해에서 상어가, 속초에서 나온다고 하니까. 진짜 '내가 수영하다가 물리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도 했고…."]
최근 상어 발견이 잦아지는 건 동해의 수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봄 동해의 해수면 수온은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영상 10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해안에서 상어가 발견되는 건 드문 일이었습니다.
[최윤/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 : "수온이 높아지면서 따뜻한 해역에 사는 생물들이 많이 모이게 되고 자연적으로 따뜻한 해역에 사는 상어들도 따라서 올라오는…. 갈수록 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지 않을까…."]
경북 포항과 울진 등은 수상오토바이에 장착해 강한 전류를 쏘는 상어 퇴치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속초시는 해수욕장 주변을 감싸는 안전 그물망을 확대 설치했습니다.
[김성림/속초시 부시장 : "그물망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좀 시간이 걸렸고요. 저희가 예비비를 사용해서 긴급하게 설치를 하게 됐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해상 순찰과 감시를 강화하고, 상어가 나타나는 경우 해수욕장 이용객에게 즉시 알려 사고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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