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 때는 이렇게...첫 긴급문자 일부 혼선도
[앵커]
지난해와 같은 수해 피해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극한 호우' 때 기상청이 직접 보내는 재난문자가 처음 발송됐습니다.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사전에 주의를 당부하는 취지인데, 문자가 발송될 때 일부 혼선도 있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반지하에 살던 50대 주민이 침수된 방을 빠져나오지 못해 발생한 서울 상도동 참사.
당시 동작구에는 시간당 130mm가 넘는 이른바 '극한 호우'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집중 호우를 미리 알렸다면 대피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고, 기상청은 올해부터 '극한 호우' 때 직접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발송 기준은 시간당 50mm의 비가 내리는 가운데 3시간 누적 강수량도 90mm로 관측된 경우입니다.
또, 이 기준에 도달할 확률이 95%로 조사된 1시간 72mm의 비가 내릴 때도 비구름대 움직임을 살펴 발송하기로 정했습니다.
현재는 수도권 읍·면·동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고, 이번 집중 호우에 첫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재난 문자는 시민들에겐 산사태나 침수 위험 지역으로 가지 않도록 당부하고, 지자체 등 관계 기관 종사자에게는 침수 취약 지역 대비를 강화하자는 취지입니다.
첫 재난 문자는 오후 4시쯤 발송됐는데 혼선도 있었습니다.
이보다 30분 앞선 3시 반쯤 서울 구로구의 1시간 강수량이 72mm를 기록해 문자를 발송하려 했지만 실패한 겁니다.
원인은 문자를 발송할 때 갖췄어야 할 시스템을 기상청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재난 문자는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 동작구 7개 동에 발송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문자엔 '신대방 제1동 인근'이라고만 설명돼 위험 대상 지역을 두고 혼란도 있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 : 시범 운영이 되는 기간 동안에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며 정식 운영이 되는 기간 동안에는 차질이 없도록 계속해서 준비해 나갈 예정입니다.]
'극한 호우' 재난 문자는 내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기상청은 '극한 호우'가 작년처럼 130mm 이상의 기록적 폭우가 내린다기보다 피해가 예상된다는 주의 사항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그래픽 : 지경윤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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