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 복원” 호소한 11인 원로모임, 협치의 시발점 되기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야 원로들이 극한 대결로 치닫는 현 정치상황을 바로잡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전직 의장 8명과 여야의 최고령 원로, 헌정회장이 다시 정치 현실에 목소리를 내겠다며 세운 원칙은 '서로 다른 걸 인정하자'다.
원로들의 목소리는 승자 독식과 극단적인 진영 충돌이 초래한 한국 사회와 정치 현실에 대한 비명으로 들린다.
"정치 복원"을 호소하는 11인 원로모임이 정치권 협치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사전 모임을 가진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정치 분열상에 대해 큰 우려와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국 정치가 너무 극단적으로 나뉘어 사실상 정서적 내전 상태를 겪고 있다는 게 이들의 인식이다. 이들은 월 최소 1회 모임을 정례화하고, 회의에서 모인 의견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전직 의장 8명과 여야의 최고령 원로, 헌정회장이 다시 정치 현실에 목소리를 내겠다며 세운 원칙은 ‘서로 다른 걸 인정하자’다. 한자로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영어로는 ‘agree to disagree’다. 원로들의 목소리는 승자 독식과 극단적인 진영 충돌이 초래한 한국 사회와 정치 현실에 대한 비명으로 들린다.
한국 정치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대화와 타협은 실종된 지 오래됐다. 경제와 안보는 어찌 되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몰되고, 정부·여당은 그런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돼 왔다. “쿠데타를 통해서 대통령이 됐다”, “반국가세력”이라는 극단적 발언이 난무한다. 최근에도 여야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서울∼양평 고속도로 변경 문제 등을 놓고 막말을 남발하며 사활을 건 대치를 벌이고 있다. 오죽하면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한다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한국 정치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비단 원로들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맹목적 지지층만 바라보지 말고 민생과 국익을 챙기는 정치를 해 달라는 게 민심이다. 여권은 국정에서 성과를 내야 할 텐데 그러려면 야당이 납득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고 끈기를 갖고 설득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도 과반 의석에 기대 정부·여당 발목 잡기만 했다가는 무책임한 정치세력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절실하다. “정치 복원”을 호소하는 11인 원로모임이 정치권 협치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