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북부 ‘폭우’ 비상사태 선포…서남부는 ‘폭염’
[앵커]
미국 동북부에 며칠 새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마을 곳곳이 잠기고 댐이 범람할 위기에 처하면서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반면, 미국 남서부 지방엔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열흘 넘게 계속되는 등 극단적인 기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대부분 지역이 누런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카누를 타고 이동합니다.
미국 버몬트주에는 이틀 동안 200밀리미터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평년 기준으로 약 두 달 치의 강우량이 단 이틀 동안 쏟아진 셈입니다.
[알렉시스 앱츠/몬트필리어 주민 : "끔찍했어요. 집에 있어도 공포스러웠죠. 우리는 위쪽 마을에 사는데요. 강에는 통나무들이 둥둥 떠내려갔어요."]
소방 당국은 보트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최소 백 10여 명의 주민을 침수된 집과 차량에서 구조했습니다.
버몬트주의 주도인 몬트필리어에는 한때 통행금지령까지 내려졌습니다.
[필 스콧/버몬트 주지사 : "홍수로 인해 주도를 비롯한 몇 개 지역에서 댐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2011년 열대 태풍 아이린 때 기록했던 수위를 넘어섰습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버몬트주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앞서 뉴욕과 뉴저지주에서도 지난 10일부터 폭우가 쏟아져 열차통행이 중단되고 2천 7백여 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이번 미 동북부에 쏟아진 폭우로 최대 50억 달러, 6조 5천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반면,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미국 남서부 지역에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은 최근 12일 연속으로 최고 기온이 섭씨 43도까지 올라가면서 1974년의 18일 연속 폭염 기록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까지 폭우가 이어졌던 LA 카운티에서는 지반이 약해져 고급 주택 10여 채가 무너지는 등 기후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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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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