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서열이 임금 결정한다···최상위권-최하위권 간 임금 격차 최대 '50%'

김은미 인턴기자 2023. 7. 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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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서열 최상위권 대학 졸업자가 최하위권 대학 졸업자보다 최대 50%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 서열에 따른 임금 격차는 나이가 들면서 벌어지다가 45~49세를 기점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 한국경제학회 학술지 경제학 연구 2023년 2호에 게재된 '대학 서열과 생애임금격차' 논문에 따르면 대학 서열 최상위 그룹 대학 졸업자들은 노동시장 진입 시기인 25~29세에 최하위 그룹 대학 졸업자보다 24.6%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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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학회 학술지 경제학 연구 게재 '대학 서열과 생애임금격차' 논문
나이 들면서 벌어지다 45~49세 기점으로 감소···퇴직 및 재취업 영향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제]

대학 서열 최상위권 대학 졸업자가 최하위권 대학 졸업자보다 최대 50%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 서열에 따른 임금 격차는 나이가 들면서 벌어지다가 45~49세를 기점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 한국경제학회 학술지 경제학 연구 2023년 2호에 게재된 '대학 서열과 생애임금격차' 논문에 따르면 대학 서열 최상위 그룹 대학 졸업자들은 노동시장 진입 시기인 25~29세에 최하위 그룹 대학 졸업자보다 24.6%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시작했다. 이 격차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벌어지다가 40~44세에는 50.5%라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50대에 접어들면서 격차가 줄어들면서 퇴직 시점에는 거의 사라지는 흐름을 보였다. 다른 그룹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임금의 변화가 최상위 그룹의 일자리 특징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즉 상위 대학 그룹일수록 대기업을 통해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쉽고, 대기업의 안정적인 일자리로 근속연수가 쌓이고,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다른 그룹에 비해 임금 격차가 커지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50세 이후 대학 서열 그룹 간 임금 격차가 줄어드는 결과도 마찬가지다. 최상위 그룹 대학 졸업자들이 45~49세부터 대기업 퇴직 및 은퇴가 활발해지면서 변화하는 일자리 특징이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에 재취업하거나 비임금근로자로 전환되면 근속연수 및 기업규모에서 오는 이점을 상실하게 되고, 하위 그룹 대학 졸업자와의 임금 격차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 서열에 따라 일자리의 형태도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근속연수, 대기업 종사 확률, 임금근로자로 일할 확률 등을 살펴본 결과 상위그룹일수록 대기업에 입사해 임금근로자로 일할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50세 이후에는 이른 은퇴, 중소기업 재취업 등으로 대기업 종사 확률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연구팀은 개인의 능력과 대학 학벌이 임금 격차에 미치는 정도를 명확하게 구분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노동시장의 효율성 정도와 임금 격차, 퇴직 이후의 임금 격차 감소 현상, 전공 서열에 따른 임금 격차 등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계를 짚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크게 두 가지 자료를 활용했다. 먼저 1998~2000년 대학별 학과별 수능점수를 활용해 대학 서열을 총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논문에서 분류한 최상위 그룹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 16개 대학(전체 명단은 최하단 첨부)이다. 최하위 그룹에는 가야대 광주대 대불대 동신대 등 49개 대학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한국노동패널 자료(1998~2017년)에서 임금 및 인구학적 자료 등을 종합해 그룹별로 임금을 비교했다. 이 때문에 이번 논문 결과는 1980년대 초반 출생자에게만 적합할 수 있다. 대학 서열을 나눌 때 1998~2000년의 수능 자료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또 기존 연구에서 학력 및 학벌에 따른 노동시장 성과를 측정할 때 주로 임금과 취업률 지표를 모두 활용한 것과 달리, '임금'에 집중했다.

※(참고) 대학 서열표 분석에 사용된 대학 서열 분류는 아래와 같다. *그룹 1~5가 기본 분석에 사용, 1~10은 세분류 그룹1 (49개) -1 (10개) 가야대학교, 광주대학교, 대불대학교, 동신대학교, 서남대학교, 우석대학교, 위덕대학교, 중부대학교, 초당대학교, 호원대학교 -2 (11개) 건양대학교, 경산대학교, 경주대학교, 관동대학교, 밀양대학교, 삼척대학교, 선문대학교, 영산대학교, 전주대학교, 한서대학교, 호남대학교 -3 (13개) 경남대학교, 경일대학교, 고신대학교, 대전대학교, 목원대학교, 상지대학교, 서원대학교, 세명대학교, 용인대학교, 원광대학교, 진주산업대학교, 천안대학교, 평택대학교 -4 (15개) 강릉대학교, 군산대학교, 남서울대학교, 대구대학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목포대학교, 배제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순천대학교, 순천향대학교, 여수대학교, 충주대학교, 한라대학교, 협성대학교, 호서대학교 그룹2 (29개) -5 (15개)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 경성대학교,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진대학교, 동서대학교, 동의대학교,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신라대학교, 안동대학교, 청주대학교, 한남대학교, 한림대학교, 한신대학교 -6 (14개) 강남대학교, 경상대학교, 계명대학교, 공주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 동명정보대학교, 삼육대학교, 수원대학교, 안양대학교, 울산대학교, 인제대학교, 조선대학교, 한밭대학교, 홍익대학교 조치원캠퍼스 그룹 3 (33개) -7 (17개) 강원대학교,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경원대학교,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동아대학교,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 서울산업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영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창원대학교, 총신대학교, 충북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한성대학교 -8 (16개) 가톨릭대학교,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 광운대학교, 국민대학교, 단국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명지대학교, 부경대학교, 상명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인천대학교, 전남대학교, 청주교육대학교, 충남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그룹 4 (16개) -9 (16개) 건국대학교, 경북대학교, 경희대학교, 공주교육대학교, 동국대학교, 부산대학교, 세종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숭실대학교, 인천교육대학교, 인하대학교, 전주교육대학교, 진주교육대학교, 춘천교육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홍익대학교 그룹 5 (16개) -10 (16개) 고려대학교, 광주교육대학교, 부산교육대학교, 서강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아주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양대학교
김은미 인턴기자 savou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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