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머리는 그만’ 최승빈, “멀리서 오신 팬, 엄청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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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감사하다. 몇몇 학우도 계셨다. 요즘 팬이 많이 생겼는데 멀리서 찾아와주셔서 너무 힘이 되고 좋다."
건국대 인기의 중심에 있는 최승빈은 "엄청 감사하다. 몇몇 학우도 계셨다. 요즘 팬이 많이 생겼는데 멀리서 찾아와주셔서 너무 힘이 되고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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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는 12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C조 예선에서 단국대를 76-64로 꺾고 대학농구리그에서 패한 아쉬움을 씻었다.
건국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1쿼터부터 흐름을 뺏기면 끝까지 고전하는 편이었다. 그 대표적인 경기가 단국대와 맞대결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1쿼터 중반 우위를 점한 건국대는 3쿼터 한 때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치열한 접전 끝에 단국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올린 최승빈은 이날 승리한 뒤 “첫 경기를 1쿼터부터 잘 풀어나간 뒤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결선 진출하는데 엄청 큰 발판이 될 수 있고, 지난 번에 단국대에게 졌는데 이번에 이겨서 너무 뿌듯하고 시원하다. 우리가 단국대에게 질 전력이 아니었는데 오늘(12일) 제대로 이겨서 이 경기를 발판 삼아 성균관대도 이기도록 많이 연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승빈은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날은 중요할 때 3점슛 3개를 터트렸다.
최승빈은 “슛 연습을 많이 하고, 상주에 적응 훈련을 하러 와서 많은 슛을 쏴봤기에 슛감을 잡았다”고 했다.
보완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최승빈은 “집중을 못해서 (경기) 초반부터 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오늘(12일)처럼 이기고 나갔으면 좋았을 건데 아쉽다”며 “교체 선수가 적어서 체력 문제도 있지만, 집중력이 약해서 감독님, 코치님께서 습관이 되니까 더 집중하라고 계속 말씀하셔서 생각하며 (경기를) 했기에 잘 되었다”고 했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강점을 살려 안에서 해줘야 하기에 빨리 (해결)하라고 했는데 (수비를) 붙여놓고 해서 실책이 나온다. (수비) 두 명이 붙으면 빼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잘 할 거다”고 최승빈에게 바라는 점을 밝혔다.
이를 전해 들은 최승빈은 “우리 전술 중 하나가 하이 로우 게임인데 나와 프레디가 서로 자리를 바꿨다”며 “지시하신 대로 프레디가 하이에서, 내가 로우에서 자리를 잡으면 외곽 기회도 많이 나고, 프레디와 2대2 플레이를 하면 외곽으로 나가서 슛을 쐈다”고 했다.
건국대는 4쿼터에만 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뺏겨 위기를 자초했다.
최승빈은 “마지막에 또 잘못 하면 역전 당할 뻔 했다. 집중력이 약해서 마지막에 그런 게 나왔다”고 다시 한 번 더 집중력을 언급했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루즈볼을 살리기 위해 사이드 라인으로 몸을 날리듯 최승빈 역시 그런 장면을 연출했다. 다른 점이라면 최승빈은 아쉽게 살리지 못한 것이다.
최승빈은 “원래 몸을 날리는 걸 좋아하는데 살릴 수 있을 거 같아서 살리려고 몸을 날렸는데 못 살렸다”고 했다.
건국대 팬들이 이날 경기장을 방문해 건국대 홈 경기처럼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다. 건국대 선수들도 경기를 마친 뒤 관중석 앞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건국대 인기의 중심에 있는 최승빈은 “엄청 감사하다. 몇몇 학우도 계셨다. 요즘 팬이 많이 생겼는데 멀리서 찾아와주셔서 너무 힘이 되고 좋다”고 했다.
이제 첫 승을 거뒀을 뿐이다. 결선 진출을 위해서는 1승이 더 필요하다. 결선에 오른다면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다.
최승빈은 “시작이 엄청 좋지 않지만, 준비한 게 그나마 나와서 좋다. 결선에는 올라갈 수 있을 듯 하다”고 바랐다.
이날 최승빈의 머리 스타일은 강백호를 연상시키는 빨간 짧은 머리가 아니었다.
최승빈은 “이제는 머리를 기르려고 한다”는 말을 남기고 숙소로 향했다.
건국대는 14일 성균관대와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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