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잡고 금리도 멈췄다…6월은 파월의 시간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고작 0.2% 상승하고 전년에 비해서는 3.0% 오르는데 그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동결 타이밍이 재조명 받는다.
결과적으로 끈적끈적하게 내려오지 않던 인플레이션이 6월에 드라마틱하게 잡힐 것을 예상하고 경제충격을 감안해 금리동결을 한 것이 됐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3.0%로 나타났다. 5월의 4.0% 보다 1.0%p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전문가 예상치였던 3.1%보다도 낮은 수치다. 인플레이션이 드디어 잡히고 있다는 명확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월의 물가 증가세가 2년 전인 2021년 8월 이후 가장 작은 폭이라고 밝혔다. 6월의 근원 CPI는 지난해보다 4.8%, 전월보다는 0.2% 상승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수치다. 근원 CPI의 전월비 상승폭 역시 2021년 8월 이후 최소폭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비난에도 불구하고 1년 여만에 끈끈하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한 3.0%로 사정권에 들어왔다. 이런 결과는 파월에 대한 평가마저 반전을 이루게 한다. 일단 증시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올초부터 AI테마와 빅테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반전 랠리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CPI가 3.0%로 나타나자 증시는 다시 추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말께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이들도 많지만 사실상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지수(DJIA)는 이날 오전 200포인트 이상 점프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1% 안팎 상승하고 있다.
키 프라이빗뱅크 CIO인 조지 마테요는 "오늘 CPI 보고서는 대부분의 국가가 물가와 싸우는 와중에 마침내 (미국에서) 그것이 냉각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연준은 이 보고서를 그들의 정책이 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의 기대가 크지만 연준은 이미 6월 수치를 예상했고 이제는 그 너머를 생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은 헤드라인 CPI보다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를 중시하는데, 이는 아직 4%대 후반에 머물고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이에 더해 CPI보다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와 근원 PCE를 더 중시한다.
연준은 일단 CPI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택 비용이 완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율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지난 6월 주택 관련 지수는 0.4% 상승해 연간으로는 7.8% 상승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이트MLS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사 스터티번트는 "인플레이션의 큰 부분을 차지한 주택 비용이 의미 있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며 "팬데믹 말미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인상했기 때문에 주택공급이 감소하면서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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