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현장메모] 7-2에도 "한 골 더! 8-2!" 외친 FC서울 팬들, 종료 이후 스코어보드 향해 카메라 세례

신동훈 기자 2023. 7. 1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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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상암)] 7-2 상황에도 수호신은 만족하지 않았다. "1골 더!, 8-2!"를 외치며 선수단을 독촉했다. 진풍경이었다. 

FC서울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에서 수원FC에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36이 됐고 3위를 유지했다. 수원FC는 6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서울에 역사적인 경기였다. 평일임에도 10,000명이 넘는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골 폭죽이 이어졌다. 나상호가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으며 서울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14분 김신진이 팔로세비치에게 패스를 내줬는데 터치가 부정확해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팔로세비치가 다시 김신진에게 내줬다. 김신진 슈팅은 골망을 흔들었다.

김주성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는데 이범영이 쳐냈다. 그런데 제대로 펀칭을 못했고 김주성이 그대로 득점으로 보냈다. 전반은 서울의 3-0 리드 속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FC는 이승우를 투입했다. 서울의 맹공이 펼쳐졌다. 후반 1분 팔로세비치가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아쉬움을 삼킨 서울은 후반 2분 나상호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터트리며 4-0이 됐다. 수원FC는 후반 5분 김현 슈팅을 백종범이 막았는데 윤빛가람이 세컨드볼을 밀어 넣으면서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이승우가 골을 넣었다. 점수차는 2점으로 좁혀졌는데 수원FC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0분 김신진이 우고 고메스와 경합 속 승리한 후 슈팅을 날려 골을 넣었다. 후반 8분 윌리안이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이 그대로 들어가면서 6-2가 됐다.

교체로 들어간 김경민이 한 골을 보탰다. 김경민은 후반 22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박동진이 패스를 보냈고 김경민이 깔끔하게 골을 만들었다. 서울 데뷔골이었다. 이후 서울은 이시영, 정현철 등을 투입하면서 안정적 운영에 더 초점을 뒀다. 수원FC 공격이 이어졌는데 정동호 슈팅이 골대에 맞고 라스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되는 등 불운이 이어졌다.

 

서울이 기회를 잡았다. 서울은 오스마르와 박동진이 연이어 수원FC 골문을 두들겼고 후반 43분엔 김진야가 결정적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서울이 공만 잡으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들썩였다. 이미 7골을 봤지만 득점을 보고 싶다는 뜻이었다. 전 좌석에서 "한 골 더!"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이어 "8-2! 8-2! 8-2!"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박동진의 빗나가는 슈팅을 끝으로 경기는 7-2로 종료됐다. 서울 관계자는 "창단 첫 1경기 7골이다"고 했다. 종료 이후에 스코어 보드와 득점자가 나오자 모든 팬들은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역사적 순간을 담겠다는 의지였다. 스코어 보드 화면이 내려가고 "FC서울 1983년 창단 이후 K리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7골)"이라는 기록도 조명됐다. 마찬가지로 카메라 세례가 이어졌다.

안익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오랜만에 좋은 내용의 결과로 보답을 했다.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오늘 회장님께서 방문을 해주셨는데 우리가 지향하는 서울의 브랜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축구를 통한 구현을 회장님이 몸소 오셔서 직접 확인하셨다고 본다"고 했고 이어 "앞선 경기들에선 경기력에 비해 골이 없었다. 노력의 가치를 찾지 못해 속상했다. 오늘은 그런 부분들이 없었다. 더위에도 선수들의 노력을 통해 내용과 결과를 다 가져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려 7골이나 터진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느냐고 묻자 "팬들의 성원이다. 선수들의 노력도 어우러졌다. 서울 구성원들도 진심 어린 소망까지 더해져 이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고 답했다.

 

멀티골 넣은 나상호는 "사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승리가 필요했다. 대승을 해서 좋았다. (기)성용이형 500경기였는데 뜻깊은 승리를 맞이하고 싶었는데 대승을 거둬 더 좋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프로 통산 500경기 당사자 기성용은 "팀이 지난 몇 경기 동안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홈에서 많은 골을 넣고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다시 맞은 것에 대해서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뜻깊은 경기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부분에 대해서 기쁘다. 많은 경기들이 남아있다. 우리가 목표하는 상위 그룹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경기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감독도, 선수들도 모두 만족한 최고의 결과였다. 결과와 더불어 내용, 분위기도 최고였다. 최근 흐름이 좋지 못했던 서울은 역사적인 창단 첫 1경기 7골을 넣은 승리를 앞세워 서울은 반등을 노린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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