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용돈처럼 받으니 꿀 같죠”...통장 잔고 볼맛나는 美배당ETF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7. 1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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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美배당주 인기에
보수율 낮춘 국내ETF 경쟁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서학 월배당 개미’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미국 우량 배당주들을 편입한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 상장지수펀드(ETF) 수요에 주목해 한국판 SCHD 타이틀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운용사들은 상품명을 보다 직관적으로 변경하고, 보수율도 파격적으로 낮추면서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배당성장주를 넘어 배당황제주에 투자하는 상품도 시장에 나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우량 배당주들을 편입한 미국의 SCHD ETF를 벤치마킹한 국내 ETF 상품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있다. 세 종목 모두 SCHD ETF와 동일하게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를 추종한다. 2분기 기준 연 환산 배당률은 3.7% 수준이다. 코카콜라, 펩시코, 머크,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시스코 시스템스, 암젠, 애브비, 홈디포 등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한 우량주에 투자한다.

비슷한 상품이 줄지어 출시된 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7월 동안 서학개미들은 SCHD ETF를 1억9484만달러(약 2513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순위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미국 시장 직접투자를 통해 SCHD ETF를 담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내 운용사들이 투자자 유치를 위해 꺼낸 카드는 바로 월배당과 보수율이다. SCHD ETF는 3·6·9·12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분기 배당 방식이다. 반면 한국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세 종목은 모두 매월 배당금을 지급한다. 월배당 지급액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노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에 주목한 것이다.

SCHD ETF의 보수율은 0.06%다. 국내 운용사들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상품명을 바꾸고 보수율도 낮추고 있다. 2021년 최초로 시장에 해당 상품을 선보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존 ACE 미국고배당S&P ETF의 이름을 ACE 미국배당다우존스로 최근 변경했다. 보수율도 기존 0.06%에서 0.01%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상품 대중화에 기여한 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로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ETF(1630억원)이기도 하다. 환차손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환헷지(위험회피) 상품도 별도로 상장했다. 신한자산운용도 보수율을 기존 0.05%에서 0.03%로 낮췄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의 보수율도 0.03%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유동성공급자(LP) 자금를 대거 유치하며 상장 초기임에도 시가총액(순자산액) 수준을 285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KB자산운용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스탠리 블랙 앤드 데커, 레짓 앤 플랫, 3M 등 전 세계 최초로 50년 이상 배당이 성장한 배당왕 종목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배당킹 ETF를 선보였다. 투자 종목 100%가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고, 배당 삭감 가능성이 낮아 분산 투자 목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보수율은 0.05%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투자 성향에 따라 보수율, 거래량 등을 고려해 투자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장기 투자자인 경우 비용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표면적인 보수율 외 기타비용을 포함한 총보수비용 비율(TER)을 확인해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기타비용이 과도할 경우 보수율이 낮더라도 총비용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기타비용이 가장 저렴한 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로 0.01%다. TER에 대한 정보는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공시된다.

거액을 투자하거나 기초지수와의 가격 괴리율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거래량이 풍부한 종목이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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