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중국에 의존하지 말자”...홀로서기 나섰다는 분야는
작년 자립률 11%로 급락에 비상
中의존 낮추고 필수약 수급 대비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은 2026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최근 반월공장 제2올리고동의 착공에 들어갔다. 이곳 공장에서는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를 만든다. 에스티팜의 현재 올리고 생산능력은 연간 6.4몰(mole·1t~3.2t)로 세계 1위인데 3년 내 2공장을 더해 14몰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제2올리고동의 증설은 총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지며 2025년 2분기에 생산능력을 9.1몰까지 늘리는 1차 증설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그간 국내 제약업계의 고질적인 화두였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항생제, 감기약 등이 원료의약품 부족으로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자 이 문제가 공론화됐다. 실제 팬데믹 당시 타이레놀 등 주요 감기약의 핵심 원료 80%를 중국에 의존해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지난 5년간 평균 20%대 머물렀다. 지난 해에는 자급률이 11.9%로 급락해 비상이 걸렸다. 자급률이 30%를 웃도는 일본,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실정이다. 특히 원료의약품 공급망은 중국과 인도가 주도하고 있어 글로벌 밸류체인 붕괴에 취약한 구조라는 점도 문제다. 한국은 원료의약품 공급의 절반 가량을 이들 두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자회사인 유한화학은 화성공장 HB동 신축을 통해 원료의약품 생산역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HB동의 완공 목표 시점은 오는 10월이다. 유한화학은 에이즈 치료제와 B형 간염 치료제 등의 원료를 주력으로 한다. 유한화학에서 생산된 원료의약품은 유한양행을 거쳐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된다.
SK팜테코의 원료의약품 CDMO 기업인 SK바이오텍은 약 560억 원을 투입해 지난 해 세종단지 내 M3증설을 마쳤다. 당시 증설로 원료의약품 생산역량이 약 190㎥에서 약 290㎥ 규모로 50% 이상 확대됐다. 연간 150t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현재 이곳 공장은 일본계 제약사의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의 당뇨병치료제 및 뇌졸중 치료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등 다양한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미국, 유럽,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올 하반기 추가 증설 계획도 있다. M4 공장까지 가세하면 생산능력은 약 400㎥까지 늘어난다. SK바이오텍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로부터 고품질 원료의약품 생산역량을 인정받으면서 핵심 제품의 경우 2015년 이후 발주량이 매년 20% 이상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원료의약품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의약품은 고부가가치제품인데다 진입장벽이 높아 기업 입장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C형 간염 치료제 수요 감소로 위기를 겪은 에스티팜 등이 신약 관련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실적 호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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