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500경기 기성용 "운동장 그대로인데 나는 많이 변해"

박대로 기자 2023. 7. 1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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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내가 축구를 더 오래 했으면 하더라"
"노력 많이 하면 몸에 무리가 와서 슬프다"
[서울=뉴시스]서울 기성용. 2023.07.12.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기성용이 프로 통산 5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소회를 밝혔다.

기성용이 뛴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수원FC전 홈경기에서 7-2로 이겼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서 전후반을 모두 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기성용은 경기 중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상대 문전을 수차례 위협했지만 골을 넣지는 못했다.

기성용은 이날 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FC서울에서 프로로 데뷔한 기성용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에서 뛴 뒤 유럽으로 향했고 K리그에 복귀한 2020년부터 이날까지 193경기에 출전해 13골 19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176경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경기, FA컵 9경기다.

기성용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500경기 출전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별하게 생각 안 했는데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게 상당히 허무한 것 같다. 데뷔했을 때가 2007년인데 시간이 지나서 같은 곳에서 500경기를 채워서 영광스럽다. 운동장은 그대로인데 제가 많이 변한 것 같아서 여러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프로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는 어린 나이에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라 상상도 못했는데 귀네슈 감독이 동계 훈련부터 기회를 많이 줬고 개막전부터 데뷔했는데 많이 긴장하고 설렘이 아직 잊히지 않는다"며 "영국에서도 여러 좋은 경기들이 많지만 대구와의 K리그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이청용, 구자철 등 친구들과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사가 나가면 연락이 올 것 같은데 항상 K리그에서 같이 뛰고 있지만 소중한 친구들이고 상대팀으로 만나는 상황이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추억이라 생각한다"며 "언제까지 같이 K리그에서 뛸지 모르지만 끝나는 날까지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출장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는 아직은 잡아둔 것은 없다. 제가 목표를 잡고 가기보다는 팀이 항상 우선"이라며 "제 개인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는 팀이 잘 돼야 하고 언제든 팀에 보탬이 되지 않거나 팀에 힘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은 축구를 더 오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 같은데 팀 성적이나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고려해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며 "500경기라는 먼 길을 온 것은 뜻깊다. 앞으로 상황을 고려해서 목표를 조금씩 잡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상위 스플릿 진출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개인적인 목표는 별로 없다. 이루고 싶거나 상을 받고 싶거나 그런 것보다는 FC서울이 지난 몇 년간 성적이 안 좋고 어려웠는데 올해는 상위 스플릿에 가는 게 첫 목표다. 그게 이뤄지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나갈 수 있는 도전을 해보는 게 2번째 목표"라며 "어렸을 때는 팀을 끌고 가기도 하고 기둥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서울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올해는 그런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몸 관리를 위해서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가 들고 부상을 많이 겪다보니까 축구 선수를 하기가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많이 집중하다보니 취미를 즐기거나 누릴 시간이 없어서 힘들기는 한데 아직은 축구가 좋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몸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하나부터 열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옛날에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많이 하면 몸에 무리가 와서 서글프다. 지금은 노력을 어렸을 때보다는 유지해서 경기 나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논다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 그 시간에 관리 받고 치료하고 있다"며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끝나는 날까지 부상 없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물러날 시간이 올 텐데 FC서울이 좋은 모습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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