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野 “오염수 방류는 핵 테러, 尹정부는 日 대변인”

박상기 기자 2023. 7. 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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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현수막 들고 도보 시위 “삼중수소 피폭되면 혈액암 유발 위험”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전력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며 일본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2일 일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해양 투기는 핵 테러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외신을 상대로 “대한민국 정부는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홍보 활동만 하고 있다”며 “우리 언론에서는 일본 대변인이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오염수 방류가 핵 테러라며 “방사능 물질의 독성이 증폭되고 농축된 어류가 전 세계인 식탁에 오르게 된다. 전 세계 수산업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오염수 방류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안전하다는 보고서를 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해서는 “IAEA는 2015년 일본인 IAEA 사무총장이 일본 정부에 해양 투기를 권고한 단체”라고 했다. IAEA는 믿을 수 없다는 취지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민주당 윤재갑 의원은 “(삼중수소에 피폭되면) DNA나 RNA 변형을 일으킬 수 있고, 이런 것들이 혈액암을 유발하거나 기형아를 출산하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원전에서도 이미 삼중수소가 배출되고 있고 바닷물에 희석되면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전문가들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위성곤 의원은 “(이 문제로 한일 양국) 국민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면 한일 관계가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국회의원단'과 일본 입헌민주당 아베 도모코 의원이 12일 도쿄 일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은 일본 야당인 입헌민주당, 사민당 등의 의원 8명과 방류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이날 오후엔 도쿄전력과 일본 외무성, 총리 관저를 돌며 집회를 열었다. 양이원영 의원은 총리 관저 앞에서 “일본 정부는 (2차 세계 대전에 이어) 또다시 전세계를 향해 범죄를 저지르지 말기 바란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일본 정부의 범죄 행위에 동조하지 마라”고 했다. 유정주 의원은 “일본 정부와 대한민국 정부, IAEA는 어떤 재앙이 와도 그저 살아가라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든 현수막의 가장 큰 글씨는 이날도 일본어 아닌 한글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였다.

국민의힘은 “막무가내 원정 시위대”라고 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난무하는 괴담에 생계를 위협받는 상인들 삶은 하루하루가 고통”이라며 “국제적 망신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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