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수 석달 뒤 덮친다? 정부,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까지 냈다

김경필 기자 2023. 7. 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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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야당의 무리한 공세가 계속되자 정부가 12일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책자를 펴냈다. 정부가 일일 브리핑까지 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여전히 반복·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책자는 전국 주민센터와 공공 도서관, 정부 웹사이트 등에 배포된다.

‘방류된 오염수가 방사능 물질 범벅’이라는 주장에 대해 정부는 “일본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1L당 1500베크렐 이하로 떨어뜨려 배출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방사성 물질보다 적다. 커피 한 잔에는 4900베크렐, 바나나 하나에는 6000베크렐만큼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방류된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를 덮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부는 “방출된 오염수는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캐나다로 갔다가 미국 서부 해안, 하와이, 필리핀, 대만, 일본 남쪽을 거쳐 마지막으로 한반도에 오고, 보통 4~5년, 최대 10년이 걸린다”며 “해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가짜 뉴스”라고 했다.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고농도 오염수가 하루 300t씩 그대로 태평양에 방출됐지만, 지난 12년간 남해·동해의 방사능 수치는 큰 변동이 없었다”고도 설명했다.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었다면 지난 12년 새 이상이 생겼어야 한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서식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헤엄쳐 온다’는 괴담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어류는 서식지가 분리돼 있고 수온에 극도로 민감해,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반박했다. 또 “(원전 사고가 일어난)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국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에서 안전 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전혀 없었다”며 “우리 수산물을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했다. ‘천일염이 오염될 것’이란 주장에 대해선 “삼중수소는 물과 함께 증발한다”며 “천일염은 물을 증발시켜 만드는 것이므로 삼중수소가 남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일본이 오염 처리수를 방류하기 시작하면 우리나라가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주장도 떠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오염수 방류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기 전까지 이 지역 수산물을 절대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염수를 기준에 맞게 희석해 방류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으로, 원전을 보유한 모든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며 “1L당 삼중수소 배출 허용치는 미국이 3만7000베크렐 미만, 한국이 4만 베크렐 미만 등으로, 후쿠시마 오염수는 이보다 훨씬 낮은 1500베크렐 이하로 낮춰 30년간 나눠 방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편 오히려 중국이 자체적인 배출 기준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방류 계획이 안전하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IAEA가 일본을 편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정부는 “IAEA 검증 팀에는 일본인이 없고, 우리나라·스위스·중국·프랑스 등의 전문가들만 참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IAEA와 별도로 우리 정부가 일본의 방류 계획과 시설, 오염 처리수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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