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853일 만의 9연승…한화, 선두 LG 잡고 8위 점프(종합)

김희준 기자 2023. 7. 1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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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두산, 2위 SSG와 4게임 차…키움, 시즌 첫 삼중살 기록하고도 패배
KIA, 6연승 질주…NC, 5할 승률 회복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2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23.07.09. photocdj@newsis.com

[서울 인천=뉴시스]김희준 김주희 기자 =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를 꺾고 5년 만에 9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선발 브랜든 와델의 호투와 박준영의 역전타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이달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승리를 쌓은 두산은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두산의 9연승은 2018년 6월 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부터 같은 달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9경기를 내리 이긴 이후 1853일 만이다. 당시 두산은 6월 16일 한화전까지 이겨 10연승을 거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KBO리그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기록(10연승)에 1승만 남겼다. 베어스 구단만 따지면 9연승이 타이 기록이다.

시즌 42승째(1무36패)를 수확한 3위 두산은 이날 패배로 46승1무32패가 된 2위 SSG와 격차를 4경기로 좁혔다.

브랜든은 6이닝 4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 두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지난달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은 브랜든은 올해 KBO리그 4번째 등판에서 두 번째 승리(1패)를 수확했다.

두산 타선은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7회 박준영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두산의 역전을 이끌었다. 리드오프 정수빈은 5타수 4안타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SSG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김광현의 뒤를 이어 등판한 문승원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안타 3개를 허용하고 2실점해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3패째(2승)다.

선취점은 SSG가 냈다. 1회말 리드오프 추신수가 브랜든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두타자 홈런(시즌 7호)을 쏘아올렸다.

브랜든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2회말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2사 만루에 몰렸으나 추신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3회초 1사 만루에서 김재호가 병살타를 쳐 점수를 내지 못하는 등 찬스를 계속해서 놓쳤던 두산 타선은 7회에야 브랜든의 호투에 화답했다.

7회초 강승호, 장승현의 연속 안타를 날렸고, 대주자 조수행이 2루를 훔치면서 1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준영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작렬,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두산의 역전을 이끌었다.

두산은 8회초 선두타자 양의지가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시즌 8호)을 작렬,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은 9회초 1점을 더해 승기를 낚아챘다. 선두타자 박준영이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나아갔고, 정수빈의 내야안타 때 나온 SSG 2루수 최주환의 송구 실책을 틈 타 홈까지 들어왔다.

9회말 등판한 두산 마무리 투수 홍건희는 안타 3개를 맞고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민식, 한유섬을 연이어 3루수 뜬공으로 잡고 팀 승리를 지켰다.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홍건희는 시즌 20세이브(3패) 고지를 밟았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홍건희가 시즌 20세이브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 LG를 2대1로 꺾은 한화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23.07.12. kkssmm99@newsis.com

잠실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선두 LG 트윈스에 2-1 신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한화는 8위(34승4무40패)로 올라섰다. 선두 LG(49승2무30패)는 50승 선착을 눈앞에 두고 2연패에 빠졌다.

한화 선발 문동주의 역투가 돋보였다.

문동주는 7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팀 타율 1위' LG 타선을 묶어내고 시즌 6승(6패)째를 거뒀다.

한화 '고졸 신인' 문현빈은 1회 2타점 적시타를 날려 결승타를 신고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7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5패(6승)째만 떠안았다.

한화는 1회초 2점을 뽑아 기선제압을 했다.

김인환, 노시환이 연속 안타를 날려 찬스를 잡았다. 2사 1, 2루에서 문현빈이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시작부터 2점 차의 리드를 안은 문동주는 거침없이 LG 타자들을 처리해나갔다.

문동주에 묶여 침묵하던 LG 타선은 8회에야 기지개를 켰다.

1사 후 문보경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문동주를 압박했다. 이어 신민재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한화는 1사 만루에서 투수를 김범수로 교체했다. 홍창기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문보경이 홈을 밟았다.

1-2로 따라붙은 LG는 문성주의 볼넷으로 다시 만든 만루에서 김현수가 2루수 땅볼로 잡혀 추격에 힘을 잃었다.

9회 등판해 1점 차 리드를 지켜낸 한화 박상원이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KIA 타이거즈가 1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했다. (사진=K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3-2로 꺾었다.

6위 KIA 타이거즈(36승1무38패)는 6연승을 내달렸다. 3연승이 무산된 삼성은 최하위(30승49패)에 머물렀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 유니폼을 다시 입은 토마스 파노니는 복귀전인 이날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KIA가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한 윤영철이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낚았다.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홈런 하나를 때려내며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삼성 원태인이 6⅓이닝 8피안타(1홈런) 3탈삼진 3실점 1자책을 기록하고 시즌 5패(4승)째를 멍에를 썼다.

3회 1사 후 박찬호의 좌월 솔로포(시즌 2호)로 선제점을 올린 KIA는 4회 김재성의 땅볼, 강한울의 적시타에 2점을 내줘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1-2로 끌려가던 5회 다시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김태군,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일군 1사 1, 2루에서 최원준의 땅볼 타구를 잡은 투수 원태인의 송구 실책에 2루 주자 김태군이 홈을 밟았다. 나성범의 내야 안타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최형우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역전했다.

KIA는 끝까지 1점 차를 유지해 6연승을 완성했다.

고척에서는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4-3으로 누르고 2연승을 이었다.

KT(36승2무41패)는 키움(38승2무45패)을 끌어내리고 7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9위로 내려앉았다.

KT 윌리엄 쿠에바스가 6⅔이닝 7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키움은 시즌 첫 삼중살의 주인공이 됐다. 0-2로 끌려가던 3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KT 강백호의 타구를 유격수 신준우가 뜬공으로 잡아낸 뒤 2루를 밟고,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 3개를 올렸다.

흐름을 가져온 키움은 3회말 김혜성, 임지열의 적시타와 김웅빈의 희생플라이를 엮어 3점을 내 역전했다.

하지만 KT는 5회 박병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균형을 맞춘 뒤 6회 김민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KT는 9회말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무리 김재윤이 김웅빈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 승리를 지켜냈다.

키움 김혜성은 3회 2루 도루에 성공, KBO리그 역대 10번째 6시즌 20도루를 작성하고도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키움 두 번째 투수 투수 김재웅이 1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11-2로 완파했다.

2연패를 끊은 NC은 5할 승률(38승1무38패)을 회복해 롯데 자이언츠(38승38패)와 공동 4위가 됐다.

NC 선발 에릭 페디는 6⅓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12승(2패)째를 올린 페디는 올 시즌 첫 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신고한 투수가 됐다. 아울러 15번째 경기만에 이를 기록해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소 경기 타이도 작성했다.

NC는 장단 16안타로 롯데 마운드를 난타했다.

1-1로 맞선 3회 2사 후 좌월 솔로포(시즌 2호)를 날려 결승타를 기록한 권희동은 7-1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다시 왼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시즌 3호)를 터뜨려 승리에 앞장섰다.

톱타자 손아섭도 2-1로 앞선 6회 우월 스리런포(시즌 2호)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확실히 했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4이닝 2실점으로 물러난 뒤 6명의 투수를 더 투입했지만 결과를 바꿀 순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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